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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정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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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날
작성자 정혜원 등록일 15.03.24 조회수 46

 오늘은 굉장히 우리반 아이들과는 어울리지 않는 분위기를 이야기 하려고 한다. 왠일인지 아이들이 기술가정시간부터 조용해 지더니 7교시 국어가 될때까지 정말로 수업시간에 조용했다. 원래 수업을 들을 때는 오늘처럼 조용히하고 수업을 듣는 것이 모범적이고 바른 수업태도 이지만 평소 그러지 않았던 우리가 그러니까 나도 적응이 안됬다. 나는 자리 배치상 끝에 고립되어있어서 애들이 평소에 아무리 떠들어도 어디다가 이야기 할 곳이 없었지만 오늘은 애들이 다들 조용하다보니까 멀리있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들릴정도였다. 선생님들도 수업에 들어오셔서 2학년이 왜 갑자기 조용해 졌냐며.. 2학년 답지 않다면서 이야기 하셨다. 다시 2학년으로 돌아오라고 하는 선생님도 계셨다. 그 말이 정말 마법처럼 우리가 다시 평소처럼 시끄러워지는 전환점이 되었다. 우리반 중심에 십자가 형태로 앉은 아이들을 중점으로 아이들이 떠들기 시작했다. 이 때부터는 정말로 시끄러워졌다.

 오늘 느낀 것인데 (솔직히는 작년부터 느끼고 있었지만) 우리 반에는 중간 이라는 개념이 거의 없는 것 같다. 각자의 개성이 강한건지 아니면 아무런 생각없이 생활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일반적으로 이런 큰 격차가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 중 문제가 하나 있다면 공부 즉, 성적도 격차가 매우 크다는 것이다. 우리반을 성적순으로 반 나누라면 딱 나눌 수 있을 정도로 심하다. 사실은 석차순으로도 나열 할 수있다. 하지만 중간쯤에서 밑으로 갈 때 매우 큰 격차가 있다. 나는 이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그 아이들이던, 잘하는 아이들에게 다들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서로 좋은 상부상조 관계가 되려면 잘하는 아이가 조금 힘들어하는 아이 한명과 함께 공부를 하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했다. 멘토멘티 처럼. 그렇게 되면 공부를 잘하는 아이는 공부를 가르쳐주다보니까 더 확실히 알게되고, 모르는 학생들은 개인적으로 듣기 때문에 서로 이득일 것이다. 조용한 날 이야기하다가 왜 격차이야기가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이 글을 정리하자면 오늘은 매우매우 조용했고, 적응이 되지 않았었다. 그리고 조용함과 시끄러움의 기준점이라는 것이 우리반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이다.

그래도 학습을 통해서는 다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앙성중에서 최고는 2학년 애들아 멋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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