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연극을 봤다. 다른 점이 있다면 어제는 우리학년만 문화회관으로 가서 본 것이고 오늘은 우리 학교에 연극 하시는 분들이 직접 오셨다는 것과 그 분들이 전문 배우들이 아니시고 초등학교 선생님들이시라는 것이다. 연극은 정규 수업과 방과후 수업까지 모두 끝난 후에 시작 되었다. 연극을 보기 전 1시간 정도 남는 시간에 간식으로 컵라면과 소세지빵을 먹었다. 그리고 나서 자유시간을 가지다가 6시 10분쯤 각 교실로 모이고 그 다음에 다목적실로 올라갔다. 다목적실로 올라가니 우리학교 학생들 말고도 다른 사람들도 꽤 있었다. 조명부터가 남달라 애들이 다들 우리 학교가 언제부터 이렇게 분위기가 좋았냐며 수선을 떨었다. 이윽고 연극이 시작 되었다. 처음 시작은 알 수 없는 아저씨가 나와 오토바이를 타는 시늉을 하셨다. 오토바이를 타는 것만 하셨는데도 입으로 내는 소리하며, 모션까지 모두 웃겼다. 이 연극은 소나기밥 공주라는 동화를 모티브로 해서 제작 되었다고 했다. 원래 연극 배우가 아니라 초등학교, 중학교 선생님들께서 극단을 만들어 하시는 것이라길래 연기도 별로이고, 교훈적이고 재미없을 줄 알았는데 예상 외로 다들 연기도 익살맞게 잘 하시고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특히나 한 여자 선생님께서 정말 많은 역할을 하셨는데 하시는 역할마다 모두 완벽하게 소화하셔서 놀랐고 웃겼었다. 이렇게 모든 것이 완벽했던 연극에서 한가지 약간 아쉬웠던 것은 우리학교 학생들의 관람태도였다. 다른 것은 다 좋았지만 중간중간에 배경이 바뀌느라 조명이 꺼지고 어두워질 때마다 시끄러웠던 점과 리액션이 좀 과했던 (욕이나 비속어, 예의없는 말) 부분들은 연기를 하시는 선생님들께 예의가 아니지 않나 싶었다. 그래도 그것만 제외한다면 다들 집중해서 잘 봤던 것 같다. 끝나고는 타고 갈 차가 없어서 고민했었는데 우리 학교 선생님들께서 방향별로 태워다주셨다. 다른 때보다 늦게 끝나기는 했지만 그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았던 것 같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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