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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신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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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성경학교
작성자 신혜수 등록일 15.07.29 조회수 32

  이번에는 성당에서 푸른마을캠프가 아니라 여름 성경학교를 한다고 했다. 나는 영재원, 영재원 과제 때문에 근 한달간 성당에 출석하지 못해서 전해듣고, 신청도 나 말고 다른 사람이 대신해서 두 개가 뭐가 다른지 잘 몰랐고 똑같은 줄 알았는데 성당에 가서 시간표를 딱 보자마자 알게 되었다. 그 전 푸른마을 캠프와 무엇이 다르냐하면 바로 시간표가 노는 시간이 없고 다 종교와 관련 된 활동들로만 세워져 있다는 것이었다. 솔직히 작년에도 노는 것이 거의 없긴 했지만 이번이 더 심한 것 같았다. 옆에 있던 김은수는 서현서가 꼬셔온 것이었는데 시간표 보면서 내가 뭐뭐 하는 것 같다고 설명해주니까 집에 가고 싶다고 했다. 근데 나는 첫날에 멘토링 때문에 청주를 가야하기 때문에 점심만 먹고 가고 거의 모든 활동은 빠졌다. 멘토링을 다녀오니 벌써 밤 9시 30분이 넘어있었는데도 마지막 활동이 끝나갈 때쯤 도착한 것이라 오자마자 끌려가서 활동을 했다. 그 후에 야식으로 또띠아를 만들어 먹고 씻고 나오니 벌써 새벽 1시가 다 되어갔다. 그렇지만 우리는 당연히 1시가 됬던 어쨌던 신나게 놀았다. 우리 방은 중학생 여자들끼리 썼는데 김은수, 서현서, 나 이렇게 셋이랑 1학년에 해인이 하나라서 해인이가 불편해 할 줄 알았는데 공통 관심사인 얘기를 하다보니 어색하기는 무슨 걔가 제일 열심히 떠들었다. 그렇게 이야기 꽃을 아주 활짝 피우다 못해 방이 후끈해질 정도로 열심히 떠들다가 새벽 4시가 다 되어서야 잠에 들었다.


 다음날 7시에 비몽사몽한 상태로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씻고서 다음 프로그램들을 진행했다. 오전에는 성당 어른들의 경험담?을 듣고 각자 목에 매고 있는 명찰에 있는 복자들의 성함으로 빙고 게임도 하고 복자 중 한 분의 이야기를 짧은 연극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솔직히 첫 시간에는 전에 늦게 잔 것도 있고, 가만히 앉아서 작은 목소리로 하시는 이야기를 듣다보니 졸렸다. 그렇지만 두 번째 시간인 빙고 게임부터는 아주 쌩쌩해져서 활동을 했다. 연극 때는 여러 소품들을 만들어서 사용하기도 했다. 그렇게해서 우리조가 두가지 프로그램에서 모두 1등을 하여 과자 한 박스를 받았다. 어제 초등학교 1~5학년 애들이 받았다가 다시 뺏긴 것이라고 우리도 선생님들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자꾸하면 빼앗을 것이라고 하셨다. 하지만 우리는 용캐 단 하나도 빼앗기지 않았고 초코바나 말랑카우는 다른 조 애들에게도 조금씩 나누어 주었다. 점심을 먹고 나서는 종교재판이라는 프로그램을 했는데, 성당에 자주 빠지는 사람을 피고로 두고 어떤 벌을 내릴지 결정하는 재판으로 판사는 신부님이 하셨고, 검사 역할은 변희균, 신현수(나중에 김민석으로 교체), 김민주가 했고 변호사는 서현서, 박지영, 신혜인이 했다. 그리고 피고는 바로 나였다. 내가 과학고 영재원 때문에 자꾸 성당에 빠지는 것에 대해 했는데, 재판 상황극 이전에 우리 쪽에서는 변호할 내용과 증인을 불러서 심문할 내용들을 작성했다. 아무래도 내 상황은 내가 제일 잘 알고 어떤 내용들을 말해야 유리할 지도 잘 아니까 시나리오를 작성할 때는 나도 같이 했다. 그리고서 재판을 하는데, 검사 측은 정말... 안쓰러울 정도로 밀렸다. 그리고 우리 변호사 측은 참 잘하긴 했는데 내가 말해준 것들 중 옮겨 적는 과정에서  몇개는 빠지고 엉뚱한 얘기도 나오고, 정말 시나리오에 나와있는데로만 말하고 임기응변은 하지 못하는 것 같았고 마지막에 나도 좀 횡설수설해서 답답했고 약간 아쉬웠다. 역시 이런 걸 할 때는 말을 많이 할 수 있는 쪽으로 가야 재미있는 것 같다. 그리고 나서는 계획한 것보다 프로그램이 일찍 끝나 시간이 남아서 팥빙수를 만들어 먹었다. 나는 먹으려다 말았지만 말이다. 그리고 나서도 시간이 남아돌아서 1시간 30분 정도 자유시간을 가졌다. 자유 시간동안은 김은수의 머리를 고데기 하면서 놀았다. 애들이 나보고 맨날 똥손이라 했는데 오늘은 아닌 것 같았다. 잘한 것 같아서 뿌듯했다. 머리는 잘 됬지만 김은수한테 썩 잘어울리지는 않는 머리였다는게 문제였지만 말이다. 그렇게 놀다가 저녁을 먹고는 인간 묵주가 되어서 묵주 기도도 하고 고해성사도 보았다. 이렇게 해서 모든 일정이 끝났고 우리는 야식으로 치킨과 내가 정말 좋아하는 도넛을 먹었다. 그 후에는 씻고 영화를 봤다. 플랜맨이라는 영화였는데 처음에는 그냥 재미있고 웃겼었는데 후반부에 플랜맨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 과거회상 장면이 나올 때 너무 슬펐다. 마지막은 또 유쾌하게 끝났지만 말이다. 영화도 다 보고 나서는 방에 들어가서 놀았다. 나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서현서랑 김은수의 사이에 껴서 힘들게 놀았다. 김은수는 되도 않는 애교를 부리며 부비적 거리고 서현서는 도발적인 말을 해대고, 무서운 얘기를 하면서 자꾸 놀래킨다. 그렇게 서현서 때문에 잔뜩 겁에 질려서 서현서를 퍽퍽 때리고서 김은수 쪽을 바라보고 누워있었을 때 김은수가 깜짝 놀라길래 뒤를 돌아봤더니, (우리가 방문을 열어두고 놀았는데) 방 문 앞에 검은 형체가 있어서 진짜 깜짝 놀랐다. 그건 희균이였다. 그 전부터 남자애들이 앞에 왔다 갔다 해서 남자애들이라는 걸 몰랐던게 아니면서도 무서운 얘기를 듣고 겁에 질린 상태에서 보니까 무서웠던 것 같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이불 속에서 웃고 있었는데 울음 소리 같았나보다. 김은수가 장난으로 변희균한테 너 때문에 우는거라고 했더니 당황하면서 갔다. 저런. 쟤는 참 잘 속는다. 그 후에는 복수를 하겠다고 우리 중에 머리가 긴 해인이랑 나랑 머리를 늘어뜨리고 애들 문을 슬쩍 열라고 했는데 불이 켜져있길래 그냥 몸을 숨긴채로 문을 확 열었다가 닫고 도망갔다. 도망가는 도중에 뒤에서 불빛이 나와서 심장이 쫄렸다. 무사히 방으로 돌아와 자는척을 했다. 애들은 오자마자 김은수한테 뭐라했다. 불쌍한 은수. 1학년 남자애들한테 김은수는 누나가 아니라 그냥 은수였다. 결국은 나였다고 밝히고 나서 돌려보냈다. 그리고 나서 또 다 같이 어떻게 장난을 칠까 하다가 서현서가 애들이 다시 방에 올 것 같다고 자는척하다가 확 일어나자고 해서 기다리는데 안와서 그상태로 그냥 잠이 들었던 것 같다. 실은 내가 언제쯤 뭘하다가 잠이 들었는지는 기억도 안난다.


마지막 날은 거의 한게 없는 것 같다. 비가 오는 바람에 몇몇 일정들이 취소 되었었다. 그래서 일어나서 아침을 먹은 후에는 종교에 관련된 짧은 영화 한편을 보여주셨는데 어제 밤에 다들 늦게 잠에 들었는지 하나 둘 씩 이불과 베개를 가져와서 눕더니 잤다. 나도 그 중 하나였다. 영화가 끝난 후에는 미사를 봤다. 오랜만에 와서 반주를 하다가 무슨 시기인지 잊어버리는 바람에 실수를 하나 했다. 그리고 나서 삼겹살을 구워 먹었고 비가 그쳐서 다음 활동을 하러 나가야 하는데, 서현서의 고집 덕분에 우리는 가지 않고 방에서 놀았다. 영상을 편집하면서 놀았는데 실수하는 장면들이 너무 웃겨서 재미있게 놀았던 것 같다. 한참 놀고 있는데 애들이 하나 둘 씩 들어왔다. 이제 뭐하냐고 물어보니 그냥 가면 된단다. 수영장에서 노는 애들도 있었지만 나는 그냥 집에 왔다. 몇일 동안 잠을 제대로 안 잤더니 피곤했다. 그런데 데이터도 다 쓴 상황에서 와이파이도 안 터지는 성당에서 캠프를 하다보니 과학고에 글을 하나도 안올렸다. 아, 정말 귀찮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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