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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신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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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숙'을 읽고
작성자 신혜수 등록일 15.01.12 조회수 54

이번에 읽은 책 제목인 치숙은 어리석은 삼촌이라는 뜻인데 아마도 이 책에서의 '나'가 '아저씨'를 비난하면서 그를 이렇게 생각하고 칭하는 것 같다.

 '아저씨'는 일본에서 대학도 나오고 서른셋이나 되지만, 착한 아주머니를 친가로 쫓아 보내고 대학입네 하고 다니다가 신교육을 받았다는 여자와 살림을 차리고 사회주의 운동을 하다가 감옥살이 5년 만에 풀려 났을 때, '아저씨'는 이미 피를 토하는 폐병 환자가 된다. 식모살이로 돈 100원을 모아 이제 좀 편히 살아보려던 참이었던 아주머니는 아무짝에도 쓸모 없게 된 '아저씨'를 데려가 할 짓 못할 짓 다 해서 정성껏 구완하여 이제 병도 어지간히 나아가지만, 정작 '아저씨'는 자리에서 일어나면 또 사회주의 운동을 하겠다고 말한다. '나'는 아저씨가 경제학을 공부했다면서 이제는 정신을 차리고 돈을 벌어 아주머니에게 은혜를 갚을 생각은 않고, 남의 재산 뺏어다 나눠 먹자는 불한당질을 또 하겠다니 분명 헛공부한 게 틀림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저씨'에게 정신을 차리라고 당부를 해도 일본인 주인의 눈에 들어 일본 여자에게 장가를 가 잘 살겠다는 '나'를 도리어 딱하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아저씨'가 세상 물정을 모르는, 참 한심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나'도 세상 물정을 잘 아는 것 같지는 않았다. '나'가 얘기 하는 내용을 보면 일본을 찬양하는 듯한 것들이 많은데우리나라가 일본에게 잡아 먹히려고 하는 그 시점에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에 깜짝 놀랐고 잘 알지 못하여 이런 생각을 한다는게 안타까웠다. 또 저 시절에 '나'처럼 잘 알지 못하고 저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을 거라는 생각을 하니 더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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