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이럴래?'를 읽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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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신혜수 | 등록일 | 14.12.29 | 조회수 | 53 |
이 책은 한 작가의 작품이 아니라 한겨레 문학상 수상 작가들의 작품집이기 때문에 여러 작품들이 짤막하게 나와있다. 그래서 그런건지 읽다보면 '응? 이게 끝이야?" 하는 것들도 많았다. 그리고 이 책의 제목은 여기에 있는 여러 작품 중에 박인규 작가님의 작품명을 따 온 것 같은데 아쉽게도 나는 바로 그 전 작품까지 밖에 읽지 못했다. 이 중에(내가 읽은데까지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박정애-피의자 신문조서'와 '심운경-가을볕'이다. 피의자 신문조서에는 좀 직설적인 표현? 들이 나와 약간 민망하기도 했지만 (물론 내 기준에서 말이다.) 끝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끝부분이 어떠냐하면 ''최평서'는 무언가를 찾는 듯 했으나 칼은 '나'의 손 언저리에 있었고 '최평서가 살캥이처럼 달려들었다'인데, 이 후의 내용이 안 적혀있어도 이 다음에 어떤 내용이 전개 될런지는 대충 짐작 할 수 있었다. 아마 '나'도 손에 들린 칼로 '최평서'를 찌르고 아주머니와 함께 다른 경찰에게 수사 받지 않았을까? 그런데 이렇게만 보면 칼로 사람을 죽인 '나'만 나쁜사람 같아 보이기도 하지만 내용전체를 알게되면 '최평서'가 잘못했네. 저런사람이랑 지금까지 참고 일해온게 대단하다. 라고 할만큼 '최평서'가 '나'를 많이 괴롭혔다. 그래서 나는 홧김에 사람을 칼로 찔러 죽인 것도 나쁘지만 그 사람이 그 정도로 화가 나도록 한 사람도 잘못이 큰 것 같다. 그래도 역시 사람을 죽인 죄가 더 크겠지? 순간의 화를 못참아 남은 자신의 인생을 망치는 사람들이 안타깝다. 가을볕은 특이하게도 가족 모두에게 차례로 시점이 바뀌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친정에 도착하여 아버지와 남동생 진환을 만나기까지는 진영의 시점, 병원에 가려고 먼저 나와 대절시킨 밴을 기다리는 동안까지는 아버지의 시점. 아버지의 재촉 전화를 화장실에서 받고 서둘러 나와 밴을 타고 병원에 가는 동안까지는 진환의 시점, 병원에서 벌어지는 일은 엄마의 시점으로 서술되었다. 처음에는 진환이 얼굴도 작도 잘생겼는데 보약을 잘못먹어 살이 쪄 움직이기도 힘들고 사회생활도 어렵다해서 불쌍했다. 누나(진영)을 위해 자신의 변명을 하지 않는 것을 보아 배려심이 있다고도 생각했다. 그런데 병원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고 그런 생각이 사라졌다. 몸이 많이 아프시고 어렸을 적부터 진환을 특히나 아껴 모든 일을 진환 위주로 하려는 어머니 앞에서 그런 철 없는 모습을 보여 오랜만에 화기애애했던 진영과 어머니의 사이를 다시 차갑게 만들어버린 것을 보니 그냥 생각이 짧고 철 없는 남자같았다. 누나가 자신을 미국에 대려갈 수 없는 것과 어머니가 자신을 지극히 생각하는 것을 고려해서 행동했어야 하는데 그냥 자기 하고싶은데로만 말하고 행동해서 좀 싫어졌다. 자신의 편이 되주는 엄마 뒤에 숨어서 그러는 것을 보니 더 맘에 안들기도 했다. 그리고 엄마가 불쌍해 보였다. 몸은 아파서 감정조절도 맘대로 안돼고 똥,오줌도 못가리는데 딸은 말 안듣고 아들은 애지중지 키워놨더니 백수에 살만 뒤룩뒤룩 쪘고 저렇게 마음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었다면 난 진작에 미쳐버렸을 것 같다. 엄마도 나중엔 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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