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성중학교 로고이미지

16.신혜수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네이버밴드 공유하기 프린트하기
엉엉
작성자 신혜수 등록일 14.11.23 조회수 69

 과학고부설영재교육원에 2차 시험을 보러갔다. 2시간이 넘게 차를 타고 달려간 그곳은 정말 우리마을과 별 다를 것이 없는 촌이였다. 선생님들께서도 시험이라고 하셔서 모르면 그냥 나오는데로 막 쓰거나 찍고 나오려고 했는데 면접이였다. 나는 11실 7번이였고 우리반 애들 중에서는 제일 늦은 차례였다. 아이들이 하나 둘 씩 떠나가고 내 차례가 다가오자 긴장되기 시작했다.

 이 테스트는 각 실의 같은 번호들끼리 가서 한방에서 20분 동안 주어진 문제를 풀어서 A4용지에 적고 시간이 다 되면 각자의 면접실로 들어가 문제를 푼 것을 5분 동안 말하고 다른 5분동안은 인성 테스트를 하는 식이였다. 내 차례가 되어 문제를 보는 순간 그냥 머릿속이 하얘지는 것 같았다. 1번은 여차저차해서 금방 풀고 2번은 잘 모르겠어서 되는대로 적고 넘어간 다음 3번을 풀려고 했더니 위의 1,2번 실험에서의 공통된 과학적 원리가 적용된 자연현상을 5가지 이상 적으라고 해서 1번은 풀었으니 거기에서의 과학적 원리와 2번에서의 과학적 원리는  같을 것 이라고 생각해서 적으려고 했는데 적는 도중에 시간이 다 되어서 나왔다.

  그래서 그냥 내가 적지는 못했어도 생각한 대로 면접에서 말을 하겠다고 생각을 하고 들어가는데 들어가기 전부터 극도로 긴장한 상태여서(우리반 친구들 외에 다른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이 무섭다.) 인사를 하는 것 부터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으면서 덜덜 떨렸다. 앉아서 말을 하기 시작하는데도 자꾸 말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목소리는 계속 떨리고 정말 총체적 난국이였다. 그 상황에서 쓰여 있는 것을 보고도 잘 말하지 못하는데 내가 생각만 해 놓은 것이 잘 나오겠는가. 결국 그냥 횡설수설하다가 모르겠다며 이야기를 끝내 버렸고 5분이 지나가기 전까지 정적이 흘렀다. 그 다음 5분 동안은 구제역에 걸린 돼지와 소들을 죽이는 것에 찬성하냐 반대하냐라는 것으로 인성 테스트를 했는데(이건 즉석이다) 나는 반대를 하겠다고 생각을 하며 그에 대한 근거까지 생각을 했는데 내 입이 멋대로 찬성이라고 말해버리는 바람에 취소하고 반대로 하겠다는 말을 못해서 근거도 제대로 말하지 못하고 끝내버렸다. 역시 시간은 남겨두고 말이다.  

 다 끝나고서 애들이 하는 말을 들어보니까 자기들은 망했다는데 그래도 문제에 대해 답은 다 했다는 것 같다. 답도 대체적으로 말이 되는 것이였고. 역시 나만큼 망한 애들은 없었다.ㅋ 심지어 동현이는 자기입으로 잘했다고 했으니 뭐 말 다한거지. 이런. 그래도 오는 길에 소윤이 놀리면서 웃느라고 기분은 다 풀린 것 같다. 이래서 소윤이가 좋다. 사랑해헤헤헤ㅔ헿헤헿헿

이전글 답장이요
다음글 미안해, 스이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