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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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신혜수 | 등록일 | 14.11.23 | 조회수 | 69 |
과학고부설영재교육원에 2차 시험을 보러갔다. 2시간이 넘게 차를 타고 달려간 그곳은 정말 우리마을과 별 다를 것이 없는 촌이였다. 선생님들께서도 시험이라고 하셔서 모르면 그냥 나오는데로 막 쓰거나 찍고 나오려고 했는데 면접이였다. 나는 11실 7번이였고 우리반 애들 중에서는 제일 늦은 차례였다. 아이들이 하나 둘 씩 떠나가고 내 차례가 다가오자 긴장되기 시작했다. 이 테스트는 각 실의 같은 번호들끼리 가서 한방에서 20분 동안 주어진 문제를 풀어서 A4용지에 적고 시간이 다 되면 각자의 면접실로 들어가 문제를 푼 것을 5분 동안 말하고 다른 5분동안은 인성 테스트를 하는 식이였다. 내 차례가 되어 문제를 보는 순간 그냥 머릿속이 하얘지는 것 같았다. 1번은 여차저차해서 금방 풀고 2번은 잘 모르겠어서 되는대로 적고 넘어간 다음 3번을 풀려고 했더니 위의 1,2번 실험에서의 공통된 과학적 원리가 적용된 자연현상을 5가지 이상 적으라고 해서 1번은 풀었으니 거기에서의 과학적 원리와 2번에서의 과학적 원리는 같을 것 이라고 생각해서 적으려고 했는데 적는 도중에 시간이 다 되어서 나왔다. 그래서 그냥 내가 적지는 못했어도 생각한 대로 면접에서 말을 하겠다고 생각을 하고 들어가는데 들어가기 전부터 극도로 긴장한 상태여서(우리반 친구들 외에 다른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이 무섭다.) 인사를 하는 것 부터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으면서 덜덜 떨렸다. 앉아서 말을 하기 시작하는데도 자꾸 말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목소리는 계속 떨리고 정말 총체적 난국이였다. 그 상황에서 쓰여 있는 것을 보고도 잘 말하지 못하는데 내가 생각만 해 놓은 것이 잘 나오겠는가. 결국 그냥 횡설수설하다가 모르겠다며 이야기를 끝내 버렸고 5분이 지나가기 전까지 정적이 흘렀다. 그 다음 5분 동안은 구제역에 걸린 돼지와 소들을 죽이는 것에 찬성하냐 반대하냐라는 것으로 인성 테스트를 했는데(이건 즉석이다) 나는 반대를 하겠다고 생각을 하며 그에 대한 근거까지 생각을 했는데 내 입이 멋대로 찬성이라고 말해버리는 바람에 취소하고 반대로 하겠다는 말을 못해서 근거도 제대로 말하지 못하고 끝내버렸다. 역시 시간은 남겨두고 말이다. 다 끝나고서 애들이 하는 말을 들어보니까 자기들은 망했다는데 그래도 문제에 대해 답은 다 했다는 것 같다. 답도 대체적으로 말이 되는 것이였고. 역시 나만큼 망한 애들은 없었다.ㅋ 심지어 동현이는 자기입으로 잘했다고 했으니 뭐 말 다한거지. 이런. 그래도 오는 길에 소윤이 놀리면서 웃느라고 기분은 다 풀린 것 같다. 이래서 소윤이가 좋다. 사랑해헤헤헤ㅔ헿헤헿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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