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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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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원탁토의에 참석하고 나서
작성자 정혜원 등록일 16.12.20 조회수 107
  12월 19일에 나는 학교 대표로 학생 원탁토의 및 교육감님과의 만남에 참석했다. 이 행사에 참여하라는 공문을 전해받은 후 선생님께 여쭈어 봤을 때,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셔서 맘 편하게 청주로 향했다. 이 행사는 크게 2부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원탁토의였고, 하나는 교육감님과의 만남이었다. 그 곳에는 충북 학생 대표들 180여명이 모여서 20개의 조로 나뉜 뒤 한 조당 약 8명씩 원탁토의로 시작했다. 일반 조원 7명과 한 명의 퍼실리레이터가 있었는데, 그 퍼실리레이터는 토의를 진행하는 역할을 했다. 그 존재를 알게 된 후 약간 겁이 났다. 분위기가 뭔가 진지하고, 열심히 토의에 참여해야 될 것 같았다. 나는 14조에 배치 되었는데, 퍼실리레이터 학생만 빼고 다 3학년이었다. 주제는 3가지가 있었고, 한 주제에 대해서 약 30분씩 토론을 진행했다. 주제는 3가지 다 민주주의에 대한 것이었다. 첫 주제를 진행할 때에는 다들 어색해서 아무도 입을 열지 못했는데, 내 맞은편에 앉아있던 한 멋진 친구가 먼저 의견을 냈다. 주제가 또 주제다보니 어려운 용어들도 많이 나왔고, 논리적인 근거들도 들었다. 이 때 나는 새삼 놀랐다. 분명 중학교 3학년인데, 이 만큼의 배경지식과 언어구사력이 있다니.. 그런데 더 눌라운 것은 조별로 발표해 볼 때였는데, 모든 학생들이, 그 곳에 모인 180명 거의 모두가 이만큼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다. 조끼리 토의할 때, 나도 멋있고, 논리적으로 이야기 하려고 노력했다. 올 해 진로독서 동아리에서 토론을 많이 해봐서인지 생각보다 잘 이야기 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러다가 한 번은 약간 내가 머뭇머뭇 거리며 의견정리를 못하니까, 옆에있는 친구가 나를 도와줬다. 이 부분에서 친구들이 착하다는 것을 느꼈다. 두 번째 주제, 세 번째 주제는 첫 번째 주제에 비해 편하고 더 심도있게 토의할 수 있었다. 이 곳에서 한 가지 신기했던 것은 조끼리 원탁토의를 하면서 퍼실리레이터가 노트북으로 의견을 정리하여 앞에있는 큰 스크린으로 그 정리된내용을 보내는데, 20조 모두가 그렇게 해서 모여진 의견을 앞에 테마팀이 카테고리를 나누어 즉석에서 투표용지를 만든다. 그러면 참석자 모두에게 투표링크가 보내지고, 개인의 휴대폰으로 바로 투표에 참여할 수 있었다. 이런 토의를 진행하는데 이 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참 현명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골랐던 의견들, 남들이 고른 의견들이 모두 정리되어 표까지 만들어지면 끝이다! 이러한 시스템을 통해 학생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민주주의에 대해서 생각보다 깊고 넓은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내가 정치, 사회쪽에 별로 관심이 없어서인지 이번 토론이 약간 어렵게 느껴졌는데 여러가지 지식과 생각들을 나눌 수 있어서 마우 좋았던 것 같다. 앞으로는 과학분야 기사만 보지 말고 여러 분야를 두루 섭렵해야겠다.
 이렇게 1부가 끝나고 잠깐의 쉬는시간을 가졌다. 빵과 우유로 약간 배를 채우고 바로 2부로 들어갔다. 교육감님과의 만남이었는데, 만나뵙기 전 약간 긴장했다. 혹시나 너무 근엄하시고 진지하시면 어쩌지 하고 고민이 있었는데, 교육감님은 굉장히 위트있고 재미있으셨고, 나는 언제 긴장했냐는 듯 편히 참여할 수 있었다. 우리가 질문을 하면 대답을 해 주시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생각보다 많은 학생들이 손을 들었고, 다양한 질문을 하고 싶어했으나 교육감님 스케줄 상 많은 질문은 하지 못하였다. 하지만, 한 질문에 대해 아주 자세하게, 예시까지 들면서 이야기 해 주셔서 우리는 모두 정확히 이해할 수 있었다. 학생들은 요즘 교육과정에 대한 궁금한 점이라던가, 약간의 의문이 드는 부분도 정확히 꼬집었다. 여기서도 또 한번 놀라움을 느꼈다.
 원탁토의를 처음에 참여하라는 권유를 받았을 때는 이 행사가 뭘 하는 건지, 왜 내가 참여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었는데, 막상 토의를 끝내고 오니 내가 투자한 시간 보다 훨씬 값진 것들을 얻어온 것 같았다. 내가 생각해 보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깊이있는 토론을 해봄으로써 그 분야에 관심도 가지게 되고, 정확한 지식들을 쌓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우리 학교에서 소규모로만 토론을 했던 것에 비하면 매우 어려웠지만, 이러한 것들이 하나씩 차곡차곡 쌓이다 보면 나의 지식도 그만큼 높이 쌓아올려질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렇게 여러 학교가 모여 다양한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그리고 학생들이 주체가 되어 행동할 수 있는 행사들이 많이 늘어나서 우리의 활동범위를 넓혀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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