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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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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만 같아라~!
작성자 최인지 등록일 17.11.05 조회수 16

한가위만 같아라. 우리나라 최대명절중 하나인 한가위.

가을에 거둔 햇곡식과 햇과일로 조상님께 예를 갖추고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날이다.

고향을 떠나 매일 바쁜 서울에서 힘든 하루를 보낸 자식들은 부모님을 만나기 위해 선물 한 보따리를 들고 길을 나서 버스로 몇 시간씩 달려간다.

창문 넘어 노랗게 익어가는 곡식이 눈에 들어 올 때 쯤 버스는 고향 역에 다 달았다

한달음에 달려 나오신 하얀 백발의 부모님이 반갑게 반겨주신다

추석 준비로 분주한 가족들 차례를 지내고 산소를 둘러보고 어머님 손수 길러 싸주시는

참기름 병 노란 호박을 이고 지고 서울 집으로 돌아온다.

지금도 그림을 생생하게 떠올릴 수 있는 '솔이의 추석이야기`

내가 어릴 적 읽었던 그림책의 내용이다

먼 곳에 있어 자주 볼 수 없던 가족을 만나서 좋은 음식을 나누고 정을 나누는 것이 너무 좋아 늘 한가위만 같아라.. 한가위만 같았음. 좋겠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 집은 아빠가 독자라 친척도 없고 외갓집도 명절엔 명절을 보내러 지방에 가셔서 늘 우리 가족 다섯이서 보낸다. 할머니께 명절 예배를 드리고 생극 추모 관에 들리고 오는게 우리 집 명절이다. 친척들이 오고 가며 트렁크 가득 선물을 실고 세배 돈도 두둑이 받고 윷놀이도 하는 명절 모습은 없다. 그래서 명절이 너무 길고 따분하다. 길이 막혀 놀러 가자고도 못하겠고 언제 부턴가 해인 이를 기다린다.

해인이네 큰집이 우리 동네라 작년부터 우리 집에 오곤 했다 해인이가 손님처럼 반가울 정도다. 별다를 것 없고 너무나 쓸쓸한 이번 추석 명절. 길어도 너무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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