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7일 금요일은 우리가 한학기 동안 준비한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우리들의 축제 용포제를 했던 날이다. 축제를 하기 전에 우리는 항상 하던대로 체육대회를 먼저 했다. 이번 2학기 체육대회는 학생회가 주체가 되어 진행되었다. 반에서 학급회의를 진행하여 게임 종목 목록을 만들고 대위원회에서 다시 걸러 최종적으로 게임 종목 목록을 완성했다. 제일 고생했던 건 회장이랑 부회장이었을 것이다. 점심시간마다 모여 게임에 출제할 문제를 만들었고 진행 준비를 했기 때문이다. 여러 학생들이 고생해 준비된 체육대회는 꽤나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조별로 게임을 진행하고 순위를 정하고 점수를 얻었다. 체육대회라고해서 무조건적으로 뛰어다니는 것만이 아니었기에 우리는 단체 게임을 하는 것처럼 고요 속의 외침이나 스피드 퀴즈 등등 다양한 게임을 진행하였다. 체육대회에 어울린만한 것은 피구와 계주였다. 시간이 짧아 쉬는 시간이 별로 없어 정작 애들이 계주를 할 때 많이 힘들어했고 피구를 할 때는 시간이 부족해 1,2등만 나누고 그 뒤로는 등수를 나누지 못했다. 나는 사진을 많이 찍었다. 확실히 휴대폰 카메라 보다는 DSLR이 훨씬 더 좋았다. 애들이 웃으면서 게임을 하고 서로의 팀을 응원하는 모습을 찍는 것은 참 보람찼던 것 같다. 장애물 달리기를 할 때에는 카메라를 들고 운동장을 계속해서 뛰었다. 뛰고나서는 너무 힘들었지만 그래도 그런 장면들을 내가 기록했다는 게 참 좋았다. 모두들 많이 힘들어했다. 체육대회 치고는 별로 무리되지 않는 정도의 종목들이었지만 그래도 애들은 많이 힘들었나보다. 마지막으로는 체육대회의 꽃, 계주가 남았다. 우리 조의 첫 번째 주자가 많이 힘들어보여서 내가 뛰게 되었다. 그리 잘 뛰지는 못했고 그렇다고해서 못 뛰지는 않았다. 아깝게 우리 조는 2등을 했다. 만약 코스가 조금 더 길었더라면 민석이가 제일이를 역전했을 것이다. 이제 점심시간이 되었다. 점심을 대충 먹었다. 몸이 힘들기도 했지만 정신적으로도 더 많이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우리 3학년들은 시험기간에 체육대회를 진행하였다. 시험이 많이 걱정이 되었지만 그래도 다른 마음으로는 이렇게 마음 놓고 놀 수 있어 좋았다. 나만 노는게 아니라 다른 애들도 같이 노는 것이니깐 말이다. 이제는 다시 없을 앙성중학교에서의 체육대회는 우리 조가 1등을 한 채로 끝이 났다. 먼훗날에 내가 카메라에 담긴 사진을 보고 다시 이 순간을 회상하면 좋겠다. 그렇게 다시 내 마음도 꽃같은 16살때로 돌아가 해맑으면 좋겠다. 뭐..미래의 일이지만 말이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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