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학년 6반

파피용 2호에 탑승하신 걸 환영합니다 ! 

 

* 파피용 2호 탑승규칙

- 모든 선원들은 나다움이 무엇인지 찾아간다.

- 모든 선원들은 다른 선원들도 있는 그대로를 존중한다.

- 모든 선원들은 자기주도적으로 생활해나간다.

나다운 사람이 되자
  • 선생님 : 김수현
  • 학생수 : 남 15명 / 여 1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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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피용 2호의 무사 착륙을 축하합니다.

             안녕?

 

지난 1년간의 수많은 추억들이 천천히, 그리고 빠르게 머릿속을 계속 지나가서인가? 오늘은 유독 하루가 길게 느껴지네.

 

오늘 졸업식이 시작하기 전 너희들과 마지막으로 교실에서 함께 보낼 수 있는 1시간이 선생님한테 주어졌었고

선생님은 아주 많은 이야기들을 할 수 있을 꺼라 생각했었는데

어떤 이야기를 할 지 아주 잠깐만 떠올려도 눈이 너무 뜨거워져서

결국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해버렸어.

웃지 않으면 그대로 무너질 것만 같아서 웃을 수 밖에 없었어.

그리고, 긴 하루의 끝에 선 이제서야 못했던 이야기들을 하려고 해.

 

언젠가 우리 반 누군가가 선생님한테 질문한 적이 있었어.

"학교 오는 게 즐거우세요?"

선생님이 지금 껏 살아오면서 이런 무시무시한 질문에 대해 진심으로 "그럼!" 이라고 답할 수 있는 사람은 절대 없다고 생각해왔어.

근데 그 질문을 받았을 때 나도 모르게 잠깐 생각에 빠졌다가 이런 대답이 튀어나오더라.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솔직히 진짜 학교오는 게 너무 즐거워."

 

이게 바로 선생님이 너희들에게 항상 최선을 다할 수 있었던 비밀이야. 흔히 어른들이 말하길 돈 많이 버는 직업, 큰 집, 비싼 차는 '좋은' 거라고 하지만, 조금 더 깊이 생각해보면 그것들이 좋은 이유는 그걸 통해 얻는 만족과 행복이 즐겁기 때문이야. 근데 선생님은 돈이 아닌 너희들한테서 즐거움을 얻게 되니 선생님은 너희를 좋아할 수 밖에 없고 또 좋아하니까 저절로 힘이 나서 너희들한테 최선을 다하게 되는거고.

 

근데 이게 왠걸? 선생님이 열심히하는만큼 똑똑한 너희들이 너무 잘 따라와 주는 거 있지? 이걸 해도 잘하고 저걸 해도 잘하고..

그래서 선생님이 무릎을 탁치며(신체가 들어간 관용표현ㅋㅋ) 올해 요놈들이랑 아주 재밌는 걸 많이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

지난 사진이랑 동영상보면 참 많은 걸 했어 그치?

경제 게임, 더 로스트 직지, 영화제작 같은 큰 프로젝트가 제일 기억에 남지만 그거 말고도 야외 수업도 하고, 무작정 줄자들고 교실 밖으로 나가서 원 둘레도 재고, 여행사 직원이 되서 다른 나라 소개도 해보고, 베트남 사람한테 수업도 들어보고, 랩 가사도 써보고, 교촌치킨이랑 청주시청에 글도 남겨보고, 할로윈 파티한다고 교실 꾸며서 다른반도 초대하고, 틱택스라는 게임도 업그레이드해서 하고.. 뭐 셀 수도 없을만큼!

사실 선생님도 이 많은 걸 해본다고 정말 정신없었는데 누가 그런 선생님 보고 극한 직업이라했던 게 생각나네~ㅋㅋ

 

근데 할 땐 힘들어도 단 한 번도 즐겁지 않은 적이 없었어.

이렇게 김수현이라는 사람은 무엇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지 깨달았고 어떻게하면 행복한 지도 알아. 그래서 너희들에게도 각자가 무엇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지 깨닫게 해주면 너희들도 행복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어. 그래서 1년 내내 수없이 말했던 게 바로, 나다움 찾기!

 

사실 나다움이라는 건 어른들도 쉽게 대답할 수 없을만큼 어려운거야. 우리가 고작 생각해낼 수 있는 건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 지, 잘하는 지, 어떤 성격을 가졌는 지(구술평가 25번 문제ㅋㅋ) 정도인거고. 그래서 우리가 했던 다양한 활동들처럼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나다움이 무엇인지 아주 어렴풋이 서서히 깨달아갈 수 밖에 없어. 대신 무엇이 나다움인지 조금씩 깨닫고 나면 거기서 얻는 행복과 즐거움이란 엄청난 법. 너희들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즐거움을 느꼈다면 바로 그 순간이 나다운 순간이었던 거고, 반대로 너희들이 나다움을 알고 스스로 나다운 선택을 하는 순간이 바로 즐거운 순간인거지.

 

자.. 선생님은 15분 넘게 혼자 말하는 건 잘 안하니까 딱 여기까지!

여기까지가 선생님이 너희들에게 그동안 가르치고 싶었던 것들이었고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가르쳐주고 싶었던거야.

이제 나다움을 찾는 연습만 한다면 앞으로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있겠지?!

 

헤어짐을 생각하면 너무나도 슬프지만, 사실 우린 평생 헤어질 수 없어. 왜냐구? 어린왕자에 나오는 문구처럼, 우리가 쌓은 모든 추억들 덕분에 선생님과 너희들은 서로에게 길들여진 거야. 길들여졌다는 건 선생님 마음 속에는 너희들이, 너희들 마음속에는 선생님이 깊이 새겨져서 이미 서로에게 끝없이 영향을 주고있다는 뜻이야.

그러니 눈에는 보이지 않아도 눈을 감고 가만히 마음을 들여다보면 그 안에 서로가 살아숨쉬고 있는 게 느껴질꺼야. (누군가의 음악감상 장면도 평생 따라다닐...)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지만 그래도 당장 너무 보고싶다면..

언제든지 각리초 5층으로 오면 되는 거 알지?

 

휴.. 이제야 마음이 좀 놓인다.

끼순이 가연이, 진심 잘생긴 강민이, 따뜻한 규원이, 그림천재 도영이, 재빠른 영우, 완벽한 모범생 윤진이, 호기심왕 상표, 빽빽이 승윤이, 작가 민경이, 마성의 목소리 유미, 매력녀 송채라, 댄싱퀸 현정이, 캐릭발명가 지현이, 영원한 유머니 정현이, 우주대스타 도현이, 손재주 좋은 수연이, 걸어다니는 백과사전 서준이, 미소천사 예주, 착하고 무서운 윤서, 구심점 은선이, 존재 자체가 힐링녀 규희, 똑똑한 엉뚱남 금이, 인기많은 지섭이, 예비판검사 승후, 영화 주연배우 소희, 분위기 메이커 은찬이, 문화해설사 정훈이, 정이 많은 준성이, 초등래퍼 성수, 뭐든 잘하는 만능 수윤이, 에너자이저 원준이.

우리 자랑스러운 파피용 2호 선원들!

새로운 행성에 무사히 착륙한 것을 축하하고

이제 그 행성을 너희들이 살기 좋은 곳으로

나다운 곳으로 가꾸어 나가길 멀리서 항상 응원할게.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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