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하는 개똥이들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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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김지환 | 등록일 | 10.12.20 | 조회수 | 214 |
나의 사랑하는 개똥이들에게. 선생님이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너무 늦게 학교에 도착했구나. 정말 하나 하나 다 보고싶은 마음 굴뚝같았건만.. ㅠㅠ
비행기는 하늘을 날기 때문에 날씨가 좋지 못하면 아예 이륙(출발)할 수가 없단다. 제주는 날씨가 괜찮았지만 청주공항쪽에 안개가 심하게 끼여 4시 30분이 되어서야 학교에 도착할 수 있었단다.
선생님은 제주에서 6시간동안 공항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오후 2시 넘어서 출발했어. 결국 사랑하고 보고싶은 개똥이들 얼굴하나 보지 못하고 방학을 맞이하게 해서 너무 속상하다. 선생님이 들려주고 싶은 말도 많았고 한명 한명 안아주고 싶었고 기도해주고 싶은 마음 하늘 가득했지만 이룰 수 없어 너무 슬프다. 텅빈 교실에 선생님이 앉아있으니 우리 개똥이들 얼굴이 더욱 보고싶다. 머얼리 해가 서서히 지는데 선생님 마음도 슬픔으로 지는 것 같아.
우리 개똥이들 2학기도 선생님과 지내느라 모두 모두 수고했어. 선생님은 우리 행복한 개똥이들 때문에 힘을 얻고 하루 하루가 즐거웠지. 이제는 그런 시간을 흘려보내고 조금 긴 겨울방학을 맞이했구나.
아무래도 겨울방학은 너무나 즐거운 낱말이야. 선생님과 한 교실에서 지낸 것을 떠나 우리 개똥이들이 더 많은 시간을 소중한 추억도 만들고 가족과 함께 지낼 수도 있고 먼 친척들도 만날 수 있지. 때로는 가족과 여행도 다닐 수 있고 체험학습도 갈 수 있고 신나게 밖에서 놀 수 있고 잘 못하는 공부를 더해서 박사님이 될 수도 있어. 그것 뿐만 아니라 책 읽을 시간도 많고 엄마의 잔소리를 듣는 아픔이 있지만 투니버스, 챔프, 어린이 TV를 마음껏 볼 수도 있지. 하루 하루 숙제는 뒤로하고 컴퓨터에 빠져들어 또 다시 엄마의 필살기를 당할 수도 있고 그 요상한 컴퓨터 때문에 형이나 누나 또는 언니, 동생 할 것 없이 전쟁을 치룰 수도 있지. 하루 하루가 달콤하다가 일주일 되면 지겨워지기도 하고 우리의 대마왕이신 엄마가 숙제 안하냐고 핀잔을 주기도 하고 방학이 얼른 끝났으면 좋겠다고 몇번을 두고 두고 말씀할 수도 있어. 선생님은 마법사니까 우리 개똥이들의 마음 잘 알지. ^^ 선생님은 우리 개똥이들에게 겨울방학 숙제 두가지를 낼거야. 음. 제일 중요하고 꼭 해와야 하는 숙제 한가지는 몸 건강히 개학때 선생님 만나기! 쉬울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으니 우리 개똥이들 컨디션 조절 잘 해야한다.
두번째는 긴 겨울방학 어떤 것도 좋으니 한가지 정해서 열심히 노력하기 그것은 책을 좋아하면 독서가 될 수도 있고 그림을 해 보고 싶은 생각이 있으면 일주일에 두편씩 그림을 정성스럽게 스케치북에 그려보는 것도 될 수도 있고 줄넘기가 좋으면 줄넘기 2단뛰기를 열심히 연습해서 50번 이상도 해보고 만들기를 정하면 하나하나 정성을다해 멋진 작품 하나 만들 수도 있고 엄마에게 십자수를 배우고 싶다면 십자수 작품을 쉬운 것부터 어려운 것까지 도전해보고 선생님에게 배운 리코더나 오카리나 이외에 악기를 꾸준히 배울 마음이 있다면 열심히 열심히 연습해서 개학때 보여주면 된다. 피아노는 물론 학교에 있으니까. 피아노는 가져오지 못하겠고 가지고 올 수 있는 악기라면 가져와서 연주하기. 아니면 체험학습 캠프를 많이 다녀와서 보고서도 써보고 다녀온 소감도 여러편 작성해 올 수도 있고 개미에 대해 연구하고 싶으면 개미에 대한 책을 여러 권 많이 읽거나 영상자료를 보고 알아낸 지식을 정리 할 수도있지. 유도를 배우는 어린이라면 방학동안 유도 열심히 익혀서 여러가지 낙법과 업어치기 다리기술 을 완벽히 익혀볼 수도 있어. 물론 유도가 아니라 태권도라면 여러가지 발차기를 보여 줄 수도 있지.
어쨌든 우리 개똥이들 한가지 정해서 그 정한 것을 꾸준히 해보는 것이 두번째 과제야. 우리 개똥이들 두가지 숙제 할 수 있겠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교회에서 보내는 친구도 있겠고 가족과 보내는 친구도 있겠고 여행을 가는 친구도 있을텐데. 모두 모두 행복하게 보내기를 선생님이 바란다. 조금있으면 만날 2011년도 힘차게 우리 개똥이들 멋지게 출발하자. ^^
2010년 12월 20일 너무 늦게 도착한 교실에서 개똥이들에게... 개똥이 아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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