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월

어릴 때부터 일을 거들게 하세요.

요즘 아이들은 왕입니다.

마치 온 식구가 오로지 아이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에게는 권리만 있고 의무는 없어 보입니다.

많은 부모들은 자녀가 충분히 할 수 있는데도 씻겨주고 먹여주고 입혀줍니다. 아이는 그저 가만히 앉아 있으면 밥이 만들어져 식탁에 차려지고 지저분하던 방이 정돈됩니다.

그래서 자녀들의 역할은 가정에서 창조적으로 무엇을 만들어 내는 게 아니라 일방적으로 소비하는데 그치고 있습니다.

누구나 언젠가는 무모의 품을 벗어나 자신의 생활을 스스로 꾸려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생활습관 교육이 필요하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합니다.

조금씩 집안 일에 참여시킴으로서 아이는 자기가 가정에서 적어도 어떤 일 정도는 해야 한다는 것을 어렴풋이 나마 배워가게 됩니다.

이렇게 아이들에게 일거리를 줌으로써 일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고, 가정이라는 공동체의 한 일원으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자녀에게 일거리를 줄 때는 가끔 부모가 이렇게 해라하고 즉흥적으로 시킬 것이 아니라 어떤 정규적인 일거리를 주십시오.

가령 밥을 먹을 때는 자녀가 숟가락을 놓게 한다거나, 자기 방의 물건은 스스로 치운다거나, 신발정리는 꼭 자녀가 한다거나 하는 어떤 일을 정해놓고 일거리를 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일거리를 맡기면 끝까지 자녀가 할 수 있도록 중간에 부모가 끼어들지 마십시오. 아이들은 서툴기 때문에 부모 마음이 흡족하게 잘 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끝까지 책임지고 좌절감을 느끼지 않게 부모는  느긋하게 기다려 줄줄 알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