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 (효의 시작)
지난 겨울의 일입니다. 모처럼 친구와 함께 며칠동안 여행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친구는 저녁이 되면 여행지에서 꼬박꼬박 집으로 전화를 거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궁금해서 친구에게, 밖에 나오면 매일 집으로 전화를 거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친구는 자기가 가장이니, 항상 가장이 어디에서 무얼 하고 있는지 집안 식구들이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팔순이 넘은 어머니를 모시고 있기 때문에 걱정을 끼치지 않기 위해서는 늘 현재 있는 곳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습니까? 유행에 따라 신발이나 옷을 사주는 사람이 부모라고 생각하고 무리하게 조르지는 않습니까? 공부하면서 생기는 짜증을 부모님께 터뜨리고 있지는 않은가요? 타이르시는 말씀이 듣기 싫어 방문을 사납게 닫거나 철없이 대들고 마음 아프게 해 드리는 일은 없는지요?
여러분!
요즘 사람들은 효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모님의 마음을 살피고 편하게 해드리는 것이 '효'의 시작입니다. 효는 우리가 행하는 모든 선행 가운데 근본입니다.
나를 위해 온갖 걱정을 다해 주신 어버이에게 감사의 마음으로 보답합시다. 어버이는 영원히 살아 계시지 않으니 돌아가신 후에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서울시교육연구원,더불어사는 생활의 지혜,지은문화사,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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