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立冬)
◆ 11월 8일은 24절기 중 열아홉 번째에 해당되는 절기로 상강과 소설 사이에 들며 겨울의 계절임을 알리는 첫 번째 절기로 입동입니다. ◆
찬 서리
나무 끝을 나는 까치를 위해
홍시 하나 남겨둘 줄 아는
조선의 마음이여
― 김남주 시『옛 마을을 지나며』
찬 서리는 내리고 집 한 쪽 감나무 끝엔 까치밥만이 남아 홀로 외로운 때가 입동이다.
바야흐로 겨울의 시작이다.
일순간 몰아치는 바람은 짧았던 가을의 끝임을 알리고 벌써 긴 겨울이 시작됨을 고한다. 이 때쯤이면 가을걷이도 어느덧 끝나고 바쁜 일손을 털고 한숨 돌리는 시기이다.
농부들은 어김없이 자연의 변화를 직감하고 기나긴 겨울 채비에 들어간다.
입동은 겨울을 앞두고 한 해의 마무리를 준비하는 시점이다. 농가에서는 서리 피해를 막고 알이 꽉 찬 배추를 얻기 위해 배추 묶기에 들어가고, 서리에 약한 무는 뽑아 구덩이를 파고 저장하게 된다.
『회남자(淮南子)』천문훈(天文訓)에 "추분에서 46일이면 입동(立冬)인데, 초목이 다 죽는다."고 하였다.
바야흐로 겨울의 문턱이요, 시작이다.
월동동물들은 동면에 들 준비를 하고, 푸르게 자라나던 풀이며 무성하던 나무들은 왕성한 자람을 멈추고 잎을 떨군 채 겨울의 채비에 들어가는 것이다. 나무들이 잎을 떨구는 것은 긴 겨울을 대비해 영양분의 소모를 적게 하기 위함이다.
이맘때면 수확을 끝낸 들판에선 소들의 중요한 겨울먹이인 볏짚을 모은다. 모든 볏짚은 농가 마당에 보기 좋게 쌓아 두기도 하고 논배미에 단촐히 모아두기도 한다. 농가의 큰 일꾼이자 초식동물인 소에게 볏짚 같은 풀 사료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먹이인 것이다.
입동은 천지만물이 양에서 음으로 변하는 시기이다. 이제 길고 고통스러운 겨울의 시작인 셈이다.
계 절
|
절 기
|
특 징
|
음 력
|
봄
春
|
입춘(立春)
우수(雨水)
|
봄의 문턱
봄비가 내림
|
정월
|
경칩(驚蟄)
춘분(春分)
|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깸
낮이 길어지기 시작함
|
이월
|
청명(淸明)
곡우(穀雨)
|
봄 농사의 준비
농삿비가 내림
|
삼월
|
여름
夏
|
입하(立夏)
소만(小滿)
|
여름의 문턱
본격적인 농사의 시작
|
사월
|
망종(芒種)
하지(夏至)
|
씨뿌리기
낮이 연중 가장 긺
|
오월
|
소서(小署)
대서(大暑)
|
여름 더위 한 차례
여름 큰 더위
|
유월
|
가을
秋
|
입추(立秋)
처서(處暑)
|
가을의 문턱
더위가 가샘
|
칠월
|
백로(白露)
추분(秋分)
|
맑은 이슬이 내림
밤이 길어지기 시작함
|
팔월
|
한로(寒露)
상강(霜降)
|
찬 이슬이 내리기 시작함
서리가 내리기 시작함
|
구월
|
겨울
冬
|
입동(立冬)
소설(小雪)
|
겨울의 문턱
겨울 강설 한 차례
|
시월
|
대설(大雪)
동지(冬至)
|
겨울 큰 눈이 옴
밤이 연중 가장 긺
|
동지
|
소한(小寒)
대한(大寒)
|
겨울 추위 한 차례
겨울 큰 추위
|
섣달
|
※ 24절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