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님께 

  한여름 내내 지겹도록 비와 함께한 여름도 저만치 물러서고, 처서를 지나 밝은 햇살과 함께 이제는 가을로 접어든 날씨가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합니다.

  걱정되던 농작물도 햇살을 머금고 잘 익어 가리라 생각하니 참으로 다행스런 일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용화초 학부모님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충청북도교육청의 9월1일자 인사발령에 의해서 새로운 임지인 청원군 강내초등학교로 떠나게 되어 작별인사를 드리려고 합니다. 지난 1년 6개월 동안 우리 학부모님들께서 보내주신 학교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인하여 용화초가 비록 농촌의 소규모 학교이지만 영어, 육상, 과학탐구 등의 분야에서 학교의 명예를 높이기도 하였고, 각종 행사를 통하여 잊지 못할 추억도 만들었으며, 교실과 골마루 바닥 교체 등 학교 시설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학생들의 인성함양 및 학력향상을 위하여 밤낮으로 애쓰며 노력한 결과, 학생들의 좋은 인성은 물론, 학력이 많이 향상되었고, 특히 영어 과목 성적의 괄목할만한 성장이 기뻤습니다.

  저의 임기동안 한건의 불미스런 일 없이 학교를 잘 경영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학부모님과 지역 주민들께 깊이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일일이 찾아뵙고 인사를 드려야하나 시간관계상 이렇게 글로 대신함을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앞으로 학부모님 댁내 더욱 건강하시고 행복한 나날 이루시기를 기원하면서 인사로 가름합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11년 8월

용화초등학교장 김명수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