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 7일 월요일

순간을 충실하게 살자

  경호는 어느 일요일 부모님을 따라 수산시장에 갔습니다. 시장 근처에 다다르자 생선 비린내가 물씬 풍겨왔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강렬한 것은 거기서 열심히 일하는 분들의 땀내였습니다.

  새벽잠은 이루지 못하나 자기의 삶에 충실하고 있는 그 분들의 모습이 아주 진지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역겨웠던 시장 냄새가 오히려 고귀하고 충실한 삶의 냄새로 느껴졌습니다.

  자신과 가정을  위해 주어진 일에 충실을 다하는 것이 바로 사회를 위한 것이고 국가를 위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우리에게 주어진 일은 무엇이겠습니까? 학교에서는 모범적인 학생으로, 집에서는 부모님의 훌륭한 자식으로, 사회에서는 내일의 역군으로 믿음직스러운 청소년의 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나는 높이 날 거야, 누가 무어라 해도 나는 충실히 열심히 나의 꿈을 이루어 보겠어.’ 〈갈매기의 꿈〉의 한 대목입니다.

  여기서 ‘높이 나는 것은’은 목표요, ‘충실히 열심히’하는 것은 과정입니다.

  ‘충실히 열심히’하지 않고 높이 날려고만 한다면 그것은 허영입니다.

  훌륭한 삶이란 높이 나는 데 있지 않고 ‘충실히 열심히’ 하는데 있습니다.

  다시 오지 않을 이 순간을 가장 유익하게 보내는 일이야말로 훌륭한 삶인 것입니다.

  사랑하는 용화어린이 여러분!

  순간순간을 충실하게 살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