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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이 간판을 옮긴이야기를 읽고
작성자 신수인 등록일 09.07.02 조회수 129

옛날옛날에 할아버지가 빨간 바지와 웃옷을 입고,깃털모자를 쓰고 뛰어다니던 아주 어린 시절의 일이랍니다.그무렵에는 마을에 화려한 행사가 많이 열렸는데,그중에서 제일신나는 건 구두공 조합이 새회관으로 간판을 옮기는 행사였죠.커다란 구두와 머리둘달린 독수리깃발이 나부끼는 가운데,젊은 기술자들이 커다란 술잔을 짊어지고 행진하면 나이 지긋한 구두공들은 끝에 레몬을 꽂은 칼로들고 척척 따라갔죠.이윽고 과일주 한 사발을 벌컥 들이켜고 꾀꼬리같은 목소리로 연설을 시작하죠.이렇게 해서 꽃과 초록 이파리로 꾸민 간판은 새 회관에 걸리게 되었답니다.할아버지는 온종일 거리를 쏘다니며,간판구경만 실컷 했어요. 그런데 할아버지가 그 큰 도시에 간 첫날범,간판에 엄청난 변화가 생겼답니다. 한밤중에 생판 듣지도 못한 무시무시한 폭풍이 몰려 왔저든요.아무튼 이튿날, 그 도시에서는 큰 소동이 벌어졌답니다.간판만 믿고 찾아갔다는 낭패를 당하거나 망신살이 뻗쳤으니까요.아마도 그런폭풍은 다시는 불어오지 않겠죠.이제 그폭풍을 겪은 사람은 할아버지뿐이에요. 그것도 아주 어렸을때 말이에요.

폭풍이 간판을 옮긴이야기를 읽고 난 참 어이가 없었다고 생각하였다.옛날옛날에 할아버지가 어렸을때 폭풍이 와서 난리를 쳤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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