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이 살아 있을 때 이라크에서 진짜 있었던 일이다. 그러니 이 글은 실화일텐데 지은이가 있다. 지은이가 아니라 '엮은이'라고 해야 옳을 것. 전쟁이 나기 전 이라크의 가장 큰 도서관은 바스라 도서관이었다고 한다. 그 도서관은 인류문명이 탄생하고 인류 최초의 문자가 만들어 졌던 이라크의 많은 역사를 담고 있는 중요한 도서관이었다. 그곳에서 사서를 맡고 있던 알리아는 우리 학교 도서실 사서선생님 마냥 정말 기쁘게 자신의 일을 하고 있었다. 자기가 좋아하던 책 속에서 1,300년 전 번성했던 이슬람문명이 눈부신 모습들을 읽었고 그리하여 5천년 전에는 이슬람이 전세계의 무역과 과학과 문화를 이끌었었다는 것을 배웠다. 그러나 그로부터 500년 뒤, 무시무시한 몽골제국의 침입으로 애써 이뤄놓았던 문화가 짓밟히고 바그다드 나자미야 도서관에도 화재가 나고말아 많고많은 책들도 사라져 버렸다는 것도 책 속에서 읽어 가슴 아파하고 있었다. 후에 알리아의 나라에서도 사담 후세인이 이끈 군인과 무기들이 난립하면서 전쟁이 일어나게 됐다. 알리아는 도서관의 책들이 걱정되어 견딜 수가 없었다. 그러나 걱정으로만 그치지 않고 보물같은 책들을 지키기 위해 시간이 되는대로 직접 책들을 옮기기 시작한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집 곳곳에 4만 권의 책들을 쌓아 뒀다. 그리하여 보존하게 된 책들은 3만권이 넘었다. 지금은 대대적인 복구공사 중이어서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컴퓨터 실과 지역 어린이를 위한 여름 독서학교 등의 서비스 등을 준비 중이다. 알리아가 지켜낸 것은 자신이 맡고 있는 몇 만권의 책이 아니라 영구히 보존되어야 할 이라크의 귀중한 문화 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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