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논술 쓰기 - 소외(문제와 학생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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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기형 | 등록일 | 07.12.28 | 조회수 | 22 |
"[가] 공장은 우리에게 일방적으로 원하기만 했다. 탁한 공기와 소음 속에서 밤중까지 일을 했다. 물론 우리가 금방 죽어가는 상태는 아니었다. 그러나 작업 환경의 악조건과 흘린 땀에 못 미치는 보수가 우리의 신경을 팽팽하게 잡아당겼다. 그래서 자랄 나이에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 발육 부조 현상을 우리는 나타냈다. 회사 사람들과 우리의 이해는 늘 상반되었다. 사장은 종종 불황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그와 그의 참모들은 우리에게 쓰는 여러 형태의 억압을 감추기 위해 불황이라는 말을 이용하고는 했다. 그렇지 않을 때는 일한 다음 자기와 공원들이 함께 누리게 될 부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러나 그가 말하는 희망은 우리에게 아무 의미를 주지 못했다. 우리는 그 희망 대신 간이 알맞은 무말랭이가 우리의 공장 식탁에 오르기를 더 원했다. 변화는 없었다. 나빠질 뿐이었다. 한 해에 두 번 있던 승급이 한 번으로 줄었다. 야간작업 수당도 많이 줄었다, 공원들도 줄였다. 일양은 많아지고, 작업 시간은 늘었다. 돈을 받는 날 우리 공원들은 더욱 말조심을 했다. 옆에 있는 동료도 믿기 어려웠다. 부당한 처사에 대해 말한 자는 아무도 모르게 밀려났다. 공장 규모는 반대로 커갔다. 활판 윤전기를 들여오고, 자동 접지 기계를 들여오고, 오프셋 윤전기를 들여왔다. 사장은 회사가 당면한 위기를 말했다. 적대 회사들과의 경쟁에서 지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것은 공원들이 제일 무서워하는 말이었다. 사장과 그의 참모들은 그것을 알고 있었다. 그것은 생각만 해도 무서운 일이었다. 큰 공장이 문을 닫으면 수많은 공원들은 갈 곳이 없었다. 작은 공장들이 채용할 인원은 한정이 되어 있다. 나는 돈도 못 벌고 놀게 될지도 모른다. 새로운 일터를 찾는다고 해도 낯선 곳이다. 작은 공장이라 작업장은 더 나쁘고 돈도 오르지 않은 채 받는 액수보다 훨씬 적을 수가 있다.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공원들 대부분이 어린 나이에 들어와 중요한 성장기의 삼사 년을 이 공장에서 보냈다. 익힌 기술을 빼놓으면 성장의 기반이랄 것이 없다. 우리 공원들은 우리가 아는 것만큼 밖에는 사물을 이해하지 못했다. 아무도 땀으로 다진 기반을 잃고 싶어 하지 않았다. 회사 사람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을 싫어했다. 공원들은 일만 했다. 대다수 공원들이 변화가 일어날 수 없는 상태를 인정했다. 무엇 하나 일깨워줄 사람도 없었다.[조세희,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나] 소외를 객관적 상황으로 간주하는 입장은 우선 소외를 ‘인간의 육체적·정신적 활동에 의해 산출된 모든 것들이 인간에게 낯선 존재가 되어 도리어 인간을 지배하는 힘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정의한다. 이에 따르면 현대사회에서는 인간 노동의 산물인 문명 전체가 인간을 억압하는 기제가 된다. 가령 현대사회에서 인간은 상품을 생산하면서 그 스스로 하나의 상품이 되고 자신이 만든 자동기계 장치의 부속품 신세가 되며 거대한 관료조직의 원자로 전락 한다 . 이런 입장에 따르면 개개인이 그렇게 느끼든 느끼지 않든 소외가 현대사회에 전면적으로 펼쳐지고 있는 하나의 객관적 상황인 이상, 소외의 극복은 더 이상 개인의 차원에서 해결될 수 없다.[‘소외의 본질’] <실전문제> 제시문 [나]를 토대로 [가]에 나타난 현대사회의 문제점을 분석하시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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