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14 진학진로신문동아리 EU 서울기행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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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선율 | 등록일 | 12.02.15 | 조회수 | 320 |
2012년 2월 14일. 맨 처음엔 ‘아, 발렌타인데이 니깐 현실도피나 하자’ 라는 우스갯소리로 날짜를 정했지만, 평일이라 사람도 별로 없는데다가 요 몇일 기승을 부리던 강추위도 점점 밀려나고 있었다. 사실 이번에는 장소를 정하기가 참 곤란했다. 3학년이 된 우리들의 진로확립이 뚜렷해 짐에 따라 모두의 관심을 아우를 수 있는 탐방장소를 찾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이틀간의 고민 끝에 최종적으로 내린 결론은 이과&문과. VS가아니라 AND 인 이유는 요즘에는 융합이 대세이기 때문에 꼭 자신이 속한 과가 아니더라도 체험을 해본다면, 나중에 도움이 된다는 것 이다. 이과의 선택은 서울대학교 병원 의학박물관. 그동안 혜화동을 세 번이나 갔지만 모두 주말이라 건물의 외부만 봐서 항상 아쉬웠던 곳 이기도하면서 이과 멤버들 대부분이 의료계에 목표를 두었기 때문에 유익한 장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때마침 ‘마음의 창, 눈 속으로’라는 주제로 ‘몸이 천 냥이면 눈은 구백 냥’ 이라는 우리 말 도 있듯이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말 할 수 있는 눈에 대한 특별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특별전시관에서 제일 인상 깊었던 것은 라식수술과 라섹 수술의 동영상이었다. 그동안 라식과 라섹의 차이점을 몰랐는데 직접 동영상으로 보니 생생하게 배울 수 있었다. 역시 이론보다는 경험이다. 문과 멤버들도 흥미롭게 봐줘서 다 같이 좋은 경험 이었던 것 같다. 의학 박물관에서 느낀 점을 쓰라고 한다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겠을 정도지만 일단여기가 대한 의원 이였다는 것에 감동을 받았다. 감동을 글로 표현하자면, 건물 내부를 지나갈 때마다 까까머리를 하고 옛날 옷을 입은 의사선생님들이 지나가신 자국을 내가 밟고 있는 것 같고 , 손잡이를 돌리고 문을 열면 옛날의 간호사가 환자를 돌보고 있을 것 같고, 미개방인 3층에서는 아직도 옛날의 그 풍경이 보존되어 있을 것 같다 라고나 할까? 옛날부터 역사가 배어있는 그곳에서 의료인의 기운을 듬뿍 받은 것 같았고, 마치 누군가 나보고 보수 때문이 아닌, 사랑으로 환자들을 돌보고 치료하는 훌륭한 간호사가 되라고 응원을 해 주시는 것 같았다. 1,2층 외에 미 개방된 곳도 가보고 싶었지만 신비로움으로 남긴 채 우린 의학박물관을 나왔다. 간단히 점심을 먹고 다음으로 간곳은 문과의 선택. 신한은행 3,4층에 있는 한국 금융사 박물관이었다. 문과나 이과 둘 다 별 큰 기대는 하지 않고 대충 슥 둘러보고 올 마음들이었지만 “헐! 뭐야 여기 볼 거 많잖아!” 와 함께 전시관을 도착했다. 따분한 곳 일 줄 알았는데, 우리나라 금융 발전사를 한눈에 조망해 볼 수 있었고, 국내 금융 역사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에도 도움이 되는 곳이었다. 비록 특정은행에 치중된 유물들이지만 신기한 것들이 많은 곳 이었다. 예를 들면, ‘저축 미호’라는 이름으로 은행에서 저축을 홍보하며 나눠주던 일종의 기념품인 쌀 저금통이나, ‘할리목록’이라는 할인 금리표는 그 시대에도 사채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해 주었다. 그 외에도 우리가 국사시간에 배운 ‘국채보상운동’에 관련된 ‘국채 보상운동 취지서’를 보고 또 한번 이론보다는 경험이라는 것을 느꼈다. 이런 유품들이 비교적 딱딱한 내용인 반면, 우리나라 화폐나 다른 나라의 화폐들을 수집해둔 화폐전시실에서는 국사교과서에서 사진으로만 봐왔던 상평통보부터 내 지갑 속에 있는 현재의 만원 권 까지. 말 그대로 화폐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18살 ,19살이나 된 우리가 동심으로 돌아갔던 체험코너 ! 각종 국내주화를 찍어보는 ‘화폐 문양 찍기’ 와 자신의 얼굴이 들어간 화폐를 사진으로 찍어보는 ‘화폐 속 내 얼굴’ 코너가 있었다. 화폐 문양 찍기에서는 우리 모두 아티스트가 되어 무지개 색 상평통보, 핑크색 두돈 오푼 백동화 등을 만들어내었고, 화폐 속 내 얼굴은....얼굴을 댄 사람만 볼 수 있어서 사진을 찍지 못했다. 아쉽다. 그 외에도 O.X퀴즈 형식으로 5문제만 맞추면 누구나 금융박사가 될 수 있다는!!!!! ‘도전 금융 박사 !’ 코너에서는 누구는 처음부터 틀렸고 누구는 두 번째까지는 갔다고 하며 금융 박사에 도전했다. 내가보기엔 아무래도 EU중에서 금융박사는 없는 것 같다. ^^ 금융박사 도전 실패에 대한 아쉬움을 안고 우리는 교보문고로 향했다. 소문대로 ‘크다’ 라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 우리는 한 시간 내에 자신에게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학교 친구들, 후배들에게도 도움이 될 만한 책을 한권씩 골라서 다시 만나기로 했다. 카테고리고 다양하고 책도 아주 많아서 내가 원하는 책을 찾기 힘들었다. 그러던 중 ‘간호사를 사랑하게 된 워킹맘’ 이라는 제목을 발견하고, 그 책으로 당첨 ! 나도 커서 간호사일과 가정의일 둘 다 어느 한쪽에도 소홀히 하지 않고 하고 싶은데 도움이 될 만한 책 인 것 같았기 때문이다. 선생님께서 우리가 고른 책 들은 진로진학상담실에 배치될 것 이라고 하셨다. 나 외에도 다른 친구들, 후배들도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서울이 참 배울 곳도 많고 경험 할 곳도 많은 도시라는 것은 안다. 하지만 친구들이나 대부분의 대한민국 청소년들이 무작정 ‘인 서울’에 뜻을 두는 것 같다. 대학입학을 인생의 목표 인 듯 삼고 자신의 가능성을 ‘수능’ 이라는 눈에 보이는 목표에 함몰 시킨다는 것이 나는 참 안타깝다.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고 노력한다면 꼭 서울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목표하는 자리에 도달해있으리라 믿는다. 하루 종일 돌아다녀서 마치 물에 젖은 솜 같은 몸을 이끌고 과학단지 행 버스를 탔다. 오늘 하루는 분명 내게 아주 유익한 경험이었고, 배운 것도 많은 하루였다. 이제 3학년이라 이런 기회가 다신 없겠지만 마지막으로 마음을 다잡은 경험이 되었고 또 한 번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를 얻어서 참 가치 있는 하루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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