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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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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김구를 읽고 <고윤식>
작성자 고윤식 등록일 09.10.20 조회수 348

황해도 해주땅에 팔봉산 기슭의 텃골이라는 마을에, 김순영이라는 젊은이 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아침이 되자 젊은 새댁이 수줍어하며 말했습니다.

"어젯밤에 이상한 꿈을 꾸었어요."

"무슨 꿈을 꾸었기에 그러오?"

"글쎄 새파란 밤송이가 있어서 벌려 보니, 잘 여문 밤 한 통이들이 있지 뭐에요. 그래서 얼른 치마폭에 감추고는 잠은 깼어요."

"그것 참 좋은 꿈이구려."

그런 일이 있은 뒤, 열일곱 살의 새댁은 마침내 건강한 사내아이를 낳았습니다. 1876년 음력 7월11일의 일이었습니다.

부부는 아기의 이름을 '창암'이라고 지었습니다.

팔봉산의 기슭의 초가집에서 태어난 이아기가 바로 뒷날 우리 나라의 독립을 위해서 일생을 바쳤던 백범 김구 선생이었습니다.

창암은 세 살 때 천연두라는 병을 앓아 죽을 고비를 넘겼습니다.

창암은 다행이 목숨을 빼앗아 가는 무서운 쳔연두를 물리쳤지만 얼굴에 부스럼 자국이 남아 곰보가 돼고 말았습니다.

그 뒤로 부터 창암은 건강해지고 씩씩한 어린이가 돼었는데 그런데 어린시절에는 개구쟁이 였습니다.

어느날 창암이 혼자 집을 보고 있 을때, 엿장수가  왔습니다.

"엿 사시오, 헌 고무신이나 부러진 숟가락으로 꿀엿좀 사이오!"

가위소리를 내며 엿장수가 외치는 소리가 나자 창암은 얼른 부엌에서 숟가락 하나를 부러뜨리고 엿을 사먹었습니다.

창암은 마루에 앉자서 엿을 먹고 있는데 밭일을 끝내신 아버지 께서 오셨습니다.

"웬 엿이냐?"

"산거에요."

"너가 돈이 어디 있길래 엿을 사먹었냐?"

"숟가락을 부려 뜨려서 사먹었어요. 엿이 너무 먹고 싶어서.........."

아버지는 창암의 손의 있는 엿을 한~참 바라보면서 말했습니다.

"먹고 싶은게 있으면 말을해야지. 다시는 그런짓을 하면 안됀다. 알았지?"

창암이 젖직하게 말했기 때문에, 아버지는 더 이상 야단을 치지 않으시고 점잖게 타일럿 습니다.

그 해, 여름 장마비가 내렸습니다.

빗물이 마당에 여러 갈래의 도랑을 만들면서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물끄러미 바라보던 창암은 갑자기 방안으로 뛰어들어가 어머니가 사다놓으신 빨간색, 파랑색 물감을 가져다가 이도랑 저도랑 풀었더니 마당에는 금방 붉은도랑, 파란 도랑이 생겼습니다. 두 물줄기가 만나는 곳에는 더욱더 멋진 보라색 도랑이 생겼습니다. 

"야, 멋있다!"

창암은 신이나서 손벽을 쳤다.

그 때, 마침 일보러 나가셨던 어머니가 돌아 오셨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았습니다.

"에그머니 이 개구쟁이 녀석아!"

어머니는 깜짝 놀나서 소리치 셨습니다. 그때는 옷감에 고운 물을들이는 물감이 몹시 귀했는데 창암은 그것도 모르고 물감을 다 써버렸습니다.

"이녀석이  정말 귀한 물감을 다써버리다니................"

어머니는 창암을 불러 들여서 회초리로 종아리는 때렸습니다.

이렇게  개구쟁이 짓을 많이 하던 창암은 나이가 들면서 제법 의젓해 졌습니다.

아버지 김순영은 성격이 괄괄하고 남자 다웠습니다. 그는 옳지않은 일을 보면 참지 못하고, 불쌍한 사람을 보면 자기 일처럼 도와 주었습니다.

그런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창암은 옳고 그름을 가릴 줄 아는 소년으로 자라났습니다. 똑똑한 창암은 이사람 저 사람 에게 물어서 아홉 살 때 한글을 모두 깨치고, 한자도 '천자문' 정도는 읽을 수 있을 만큼 익혔습니다.

창암은 어린 마음에도 앞으로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글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버지, 저도 공부를하고 싶어요. 글방에 보내 주세요."

"글방이 어디 있어야지."

"이웃 마을에 글방이 있다는 말을 들었어요."

"거긴 양반들만 가는 곳이야."

아버지는 깊은 한숨만 쉬셨습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창암에게 글공부를 시키고 싶었지만 집안 형편이 어려웠던 것입니다.

밤잠을 못 자며 고민하던 아버지는, 마침내 창암이네 사랑방에다 글방을 꾸몄습니다. 그리고 이 생원이라는 양반을 선생님으로 모셔왔습니다. 첨엄이네 새 글방에는 마을 아이들이 모여서 글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이 오던 날, 창암은  너무너무 기뻐서 밥을 먹을 수도 없었습니다.

머리를 빗고 새 옷으로 갈아 입은 창암은, 아버지를 따라 동구 밖까지 선생님을 마중 나갔습니다. 늙수그래한  노인 한 분이 다가오자,아버지가 먼저 인사를 하고 말했습니다.

"창암아, 선생님께 절을 올리거라."

공손히 절을 올린 창암은 선생님의 얼굴을 우러러보았습니다. 창암의 눈에는 그 선생님이 마치 하늘 나라의 신령님처럼 거룩해 보였습니다.

그러자 이렇게 시작한 글공부는 얼마 가지 못했습니다.

아버지가 갑자기 큰 병에 걸려 자리에 눕게 된 것입니다.

워낙 짐안이 가난한데다 약값이며 의원을 부르는 일에 돈을 다 써 버려서,  얼마뒤 창암이네는 거지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어린 창암은 친척 집에 얹혀 살게 되었습니다. 그 때부터 창암은 산과 들로 다니며 소 먹이는 일을 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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