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을 가장 아끼시고, 한시라도 잊지 않고, 보살피는 이는 세상에서 부모님밖에 없습니다.
이와 반대로 여러분이 부모님을 생각하는 마음은 부모님이 자녀를 생각하는 마음에는 비교도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여기 옛 사람 고어의 효심을 잠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한 번은 공자가 제자들과 함께 밖에 나갔습니다. 누군가가 슬피 우는소리가 들렸습니다.
공자가 그리로 가 보았더니, 한 젊은이가 베옷을 입고 손에는 칼을 든 채 길가에 서서 울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젊은이는 누군데, 무슨 까닭으로 이렇게 울고 있는가?" 하고 공자가 물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저는 고어입니다. 어려서부터 학문을 좋아하여 온 세상을 두루 돌아다니며, 학문을 닦고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고향에 와 보니,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시고 계시지 않습니다." "그것 참 딱하게 되었구나!"
"나무가 조용히 서 있고 싶어도 바람이 쉬지 않고 불어오며, 자식이 부모를 봉양하고 싶어도 그 부모는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흘러가기만 하고 돌아오지 않는 것은 세월이고, 돌아가실 때 따라 갈 수 없는 것은 부모입니다. 저는 이제 세상을 하직하여 부모를 섬기지 못한 죄를 조금 이라도 씻어 볼까 합니다."
이렇게 말을 마친 고어는 그대로 서서 한참 동안을 울다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공자의 제자 중에서 이 고어의 죽음을 보고, 자기들도 부모에게 효도할 것을 깨닫고 열 세 사람이나 스승 곁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가서 부모에게 효도를 하였다고 합니다.
<제주도교육연구원,마음의 문 열린 꿈,시민당인쇄사,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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