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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일
작성자 조혁기 등록일 08.10.18 조회수 365
 

 가축을 치는 사람이 있었다. 하루는 어떤 스승이 동물들의 말을 잘 알아 듣는다는 소문을 듣고, 그를 찾아가 배우기를 청했다.

그리하여 용케도 동물들의 말을 배운 그는 자신의 가축들이 하는 얘기를 알아들을 수 있게 되었다.


어느 날 수탉이 개에게 말하기를, 말(馬)이 곧 죽으리라는 거였다. 그래서 주인은 말이 죽기 전에 얼른 내다 팔아 버렸다.


또 어느날 수탉이 개에게 말하기를, 노새가 곧 죽을 거라는 거였다. 그래서 주인은 얼른 노새를 팔아넘겼다.


또 다른 어느 날 수탉이 개에게 말하기를, 주인집 노예가 곧 죽게 되리라고 했다. 그래서 주인은 유쾌하게도 노예를 팔아 버림으로써 조금도 손해를 입지 않았다.


이쯤 되자 주인은 자신의특이한 능력에 대단히 만족했고, 이거야말로 생활에 크나큰 도움을 주는 지혜의 진가로구나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주인은 수탉이 개에게 하는 말을 우연히 듣게 되었다. 헌데 얼핏 들리는 소리라는 게, 주인이 그러니까 바로 자신이 곧 죽으리라는 거였다.


그는 미친 듯이 수도승을 찾아가, 이를 어찌하면 좋을지 물었다.


수도승이 말했다.


˝당신 자신을 팔아넘기면 되잖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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