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교육 해외사례 (핀란드편/ 아이와 함께 이야기 만들기)

아이와 함께 이야기 만들기 Story Crafting

"핀란드의 헌법에는 “아이들을 어른과 같이 인격적 주체인 개인으로 존중하고, 아이들이 관심있어하는 것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고 한다. 아이들은 그들이 상상하고 재밌어하는 것을 어떠한 제지없이 자유롭게 말하는 이야기꾼, 어른들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받아적는 좋은 청취자, 자유로운 이야기꾼과 좋은 청취자라는 단순한 방법으로 아이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이 향상된다고 한다. "

핀란드하면 복지국가 그리고 우수한 디자인 교육을 떠올린다. 그런 핀란드에서도 교육은 여전히 논의되어할 과제인 듯하다. 특히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창의교육에 있어서는 많은 연구와 자료를 필요로 한다. 우리의 ‘크레존’과 비슷한 창의교육 사이트로, 핀란드 창의교육 자료를 볼 수 있는 ‘CREANET’이라는 사이트에 실린 아이와 함께 이야기 만들기Story Crafting를 통해 핀란드 창의교육에 대해 알아본다.

핀란드는 OECD에서 실시하는 국제 학력조사(PISA)에서 한국과1,2위를 다투는 교육 강대국이다. 우리나라와 아이들의 학업성취도는 어깨를 나란히 하지만, 많이 알려져 있듯이 아이들의 학습에 대한 태도와 만족도는 큰 차이가 있다. 그 가장 큰 이유는 교육에서 무엇이 목적이 되어 지는가에 있겠다. 교육부의 정책과 사회에서 회자되는 교육의 대의적 명분이 무엇이건 간에 한국에서 실질적인 아이들의 학습목표는 명문대 합격이고 시험을 통과해야만 하는 그 과정에서는 동료 간의 경쟁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

핀란드의 교육의 목적은 학생 자신의 학습욕구의 충족이다. 16세 이전까지는 석차를 내는 상대평가 방식을 법적으로 금지하며, 학생 간 경쟁이 아닌 자기 자신과의 경쟁을 이끌어낸다. 각자의 수준에 맞게 설정된 목표를 얼마만큼 달성했는지가 평가되며, 본인이 원하는 방식으로 평가를 받을 수도, 또 결과가 본인이 생각할 때 만족스럽지 않다면 다시 평가 받을 수도 있다. 스트룀베리 초등학교를 예로 들면, 아이들은 본인이 스스로 도서관과 인터넷을 뒤져 찾은 노트로 교재를 대신하고, 책상에 앉아 필기하는 것이 맞지 않는 아이는 소파에 누워 사색하는 것으로 수업을 대신할 수도 있다. 지식은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사회적 구성주의” 원칙이 돋보이는 수업인 것이다.

이러한 차이가 나타나는 이유에는 두 나라의 환경, 역사, 제도, 교사에 대한 대우의 차이 등 너무나도 많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교육에 시장원리를 적용하는 우리나라 교육시스템과 달리 핀란드는 교육의 논리와 철학위에 정책이 수립되고 시행되었기 때문이다. 핀란드에 사교육시장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교육은 국민의 “권리”이지 “상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유아에 대한 창의교육에서도 이러한 교육철학은 잘 지켜지고 있다. 정부의 유아 교육 커리큘럼 안에도 창의교육 계획은 잘 자리를 잡고 있는데, 그 목적은 다음과 같이 아주 단순하고 명료하다.

-to make Finland a creative nation

핀란드를 창의적인 국가로 만들기 위해

-to advance creative thinking in all aspects of life and in every field

일상의 삶 속에서 창의적 사고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to create wealth

부를 창출하기 위해

-to increase people's happiness

행복증진을 위해

-to support current projects that are trying to foster creativity

창의력증진을 위해 진행되는 프로젝트를 돕기 위해

-to remove the factors that are preventing creativity from growing

성장과정 중에 나타날 창의력신장을 방해하는 요소를 배제하기 위해

핀란드 교육학자 Uusikylä 가 말하는 창의적인 아이란 독립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하며 유연한 사고를 지녔으며 의욕이 넘치는 아이를 말한다. 여기에 Heikkilä 는 창의적인 아이는 또래집단으로부터 받는 사회적 압력peer pressure에 저항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창의적 환경이란 무엇일까.

Heikkilä 는 창의성과 그 발달은 환경의 요소들과 강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말했고, Uusikylä 는 학교, 유치원등의 교육 환경은 창의력을 증진시키는데 아주 기초적인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Piirto는 창의적 환경을 만드는 아주 쉬운 네 가지 단계를 설명한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무엇이든 만들 수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고, 아이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재료와 도구들을 제공한 후, 창의적으로 만들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워 주고, 무엇이든 만들었을 때 칭찬해주고 격려해준다. 너무나 쉬워 우습게 들리는 이 단계들이 사실은 허황된 사교육과 수백만원짜리 교구의 거품을 거두어 낸 교육의 진리인 것이다.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창조해 내도록 공간과 시간을 허용하고, 그 과정을 함께해주며, 만든 것을 특별한 작품으로 감상해 주는 것. 이것이 유아 창의 교육의 기본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창의성 증진을 위해 핀란드에서 시작된 스토리 크라프팅에 대해 알아보자. 스토리 크래프팅은 “아이들은 어른과 같이 개인으로 존중되어져야 하며, 그들이 관심있는 것을 표현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는 새로운 헌법(2000년)에 기초하여 아이들의 의견을 더 잘 들을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 덧붙여 이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생각하는 것들을 자유롭게 표현하면서 창의력과 상상력이 풍부해진다.

그 방법은 간단하다.먼저 아이들이 자유롭게 이야기를 말하도록 한다. 어른은 그 말을 잘 듣고 그대로 받아 적는다. 이야기가 끝나면 아이에게 읽어주고, 아이가 고치고 싶어 하는 부분이 있으면 자유롭게 고칠 수 있도록 허용한다. 단순해 보이는 이 과정을 통해 아이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고, 아이의 권리를 존중하여 무엇이든 말할 수 있도록 해주고, 귀 기울여 아이의 의견을 듣고, 아이가 이러한 활동 중 친근감과 안정감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핀란드 정부의 교육정책에서 보여 지듯이 창의력은 그 중요성이 크게 인식되어지고 있고, 유아기에 시작되어 평생에 걸쳐 발달하는 것으로서 어린시기에 증진시킬 수 있도록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성급히 새로운 교구를 만들어 소개하지도 않고, 단지 교육자들에게만 떠맡기지도 않는다. 스토리 크래프팅 방법을 통해 볼 수 있듯이, 아이들의 작은 목소리도 무시하지 않고 들어주는 작은 행동 하나하나부터 어른 먼저 교육받고, 나아가서 사회가 모두 참여하고 협력하여야 우리가 꿈꾸는 행복한 공교육이 가능해 지는 것이다.

핀란드인에게 창의력이란 자유롭고 평등한 일상, 타인과의 관심어린 대화를 통해 서로 존중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증진되는 것이다. 우리사회는 시장원리에 따른 사교육 시장에 아이들을 내맡기기 이전에 그들의 작은 목소리를 들어준 적이 있는지, 아니 궁금해 한적이라도 있는지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하겠다.

* 이 글은

http://www.creativityinpreschool.eu/creanet/docs/Presentations%20Beja/JYV%20FI.pdf

http://www.edu.helsinki.fi/lapsetkertovat/lapset/In_English/Storycrafting_method/storycrafting.html

http://www.edu.helsinki.fi/lapsetkertovat/lapset/videot/Storycrafting-fast.rm / 를 출처로 번역·간접인용 하였으며 의견을 첨부하여 편집한 것임.

[글 번역 및 편집: 백승주]

[출처 : http://www.crezone.net/?page_id=125102&c=mn&m=V&n=298&search_key=&search_word=¤t_page=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