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는 인재육성
핀란드의 Aalto University

핀란드의 교육은 내용과 방법에 있어 유연성과 다양성을 지향하며 지식에 있어서도 종합적이고 폭넓은 함양을 추구한다. 이에 맞춰 자유롭고 창의적인 사고 능력을 배양하며, 상호 소통과 교류, 그리고 종합적 이해력을 증진하는 것이 중요한 목표 중 하나이다.
Aalto 대학은 이러한 목표를 교육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환경적으로도 구현하는 것으로 각광받고 있는 매력적인 교육 기관이다. Aalto 대학은 2010년 이전까지만 해도 본디 서로 다른 각 분야에서 핀란드를 대표하는 헬싱키 예술‧디자인 대학(University of Art and Design Helsinki, Taik), 헬싱키 경영 대학(Helsinki School of Economics, HSE), 헬싱키 공과 대학(Helsinki Univ-ersity of Technology, TKK)의 세 개의 대학으로 분리되어 있었다. 이 세 대학이 하나의 대학으로 통합된 이유로 대학의 관계자들은 IDBM(The International Design Business Management)의 성공을 꼽는다.

서로 다른 전문성과 창의성 기반의 융합프로젝트 실시, IDBM

IDBM은 1990년대 중반부터 경영대, 공대, 디자인(예술)분야의 각 학교에서 지원한 석사생들이 함께 진행해온 융합 프로젝트이다. 대학은 이러한 다학제적이고 전체적인 연구를 통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 비즈니스 개발에 있어 혁신적이고 세계적인 리더 및 생산자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프로그램의 운영은 새로운 번영과 의미 있는 사회적인 혁신과 해결책들이 다학제적인 공간에서 더욱 더 발생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진행되고 있다.
학생들은 서로 다른 분야에 관한 전공지식을 기반으로 기업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교류하고 연구하며 학습한다. 이 프로그램의 핵심은 실습과 프로젝트 기반 학습 등을 비롯한 실제 기업 환경에서의 산업 프로젝트 실행에 의한 학습으로 이루어진다. 1팀은 4~5명의 비즈니스, 디자인, 그리고 공학 학도들로 이루어지며 다학제적 교수들과 전문산업 강사들에 의해 코치를 받는다. 학생 팀들은 IDBM의 산업 파트너들을 위해 새로운 제품, 서비스, 사업 컨셉을 개발한다. 이 과정에 참여한 학생들은 1년 동안 필수 IDBM 코스를 들어야 하며 산업 프로젝트의 핵심 프로그램은 학업기간 동안 지속된다.
학생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상호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협업 능력을 함양하고 사고의 폭을 확장하게 된다. 십년이 넘도록 수행된 IDBM 프로그램의 성공적인 운영을 통해 대학은 수업 차원을 넘어 기관 차원에서의 통합의 필요성이 생겼고, 이것이 지금의 Aalto 대학을 만들었다.

커뮤니케이션을 증진하는 Aalto 대학의 교육환경

Aalto 대학은 창의적인 교육환경을 제공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Aalto 대학에는 팩토리(Factory)라는 실험실 체제의 플랫폼이 있는데 여기에서는 실제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것처럼 학생들이 실제 제품을 고안해 내는 주제별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프로젝트를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보니 대학에서는 아이디어 창출을 촉진하기 위해 공간에도 의도적인 환경을 구현한다.
한 예로, 디자인팩토리에는 구성원들이 함께 모이는 장소에만 커피포트가 있다. 개별적으로는 커피포트를 들여놓지 못하게 한다. 이는 커피를 마시고 싶을 때 공용 공간으로 나와서 다른 사람과 대면하고 서로 대화를 나누며 우연한 커뮤니케이션에서 아이디어를 도출할 수 있는 상황을 공간에 의도적으로 조성한 것이다. 다른 예로는 구성원간의 커뮤니케이션의 시작을 돕기 위한 프로필 게시판이 있다. 이는 한쪽 벽을 활용하여 구성원간의 정보를 공개하는 것인데, 상호간에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서로가 더욱 관심을 가지고 신뢰를 할 수 있도록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 출처 :
-알토대학 IDBM 홈페이지 http://idbm.aalto.fi/
-알토대학 디자인팩토리 홈페이지 http://designfactory.aalto.fi/
-홍순재, 김승인 (2013). 핀란드 알토(Aalto) 대학교 창의적 교육환경 사례 연구. Design for Coesitence, 183-184.
-안나(2011.09.29.) 북유럽 융합 컨셉 대학 둘러보기(1편)‘핀란드 알토대학교’.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INNOVATIVE e-뉴스레터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기존의 서로 다른 전공을 융합한 새로운 학과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Aalto 대학은 기존에 진행되었던 IDBM이라는 융합프로그램의 성공으로 인해 서로 다른 세 개의 대학이 통합한 매우 특이한 케이스에 속합니다. 즉, 그만큼 현재 시점에서 교육에서의 융합과 이 과정, 혹은 결과물로서의 창의는 순간의 유행이 아닌 미래 사회를 향한 거대한 흐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알토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촉진하고자 학생들이 생활하는 환경을 의도적으로 디자인 한 점은 우리의 교육 환경에서도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점입니다. 흔히 우리는 교수 학습자료나 체험활동의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에는 큰 공을 들이면서도 학생들이 많은 시간 동안 접하는 물리적인 교육환경의 기능에 대해서는 깊이 고려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크게 예산을 들여 기자재를 개선하고 책걸상을 바꾸는 것 외에도 간식을 먹는 공간, 게시판의 기능 디자인을 통해서도 학생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증진시켜 창의성을 더욱 촉진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 한국과학창의재단 창의인재기획실 김영주 -

[출처 : http://www.crezone.net/?page_id=125102&c=mn&m=V&n=193&search_key=&search_word=¤t_page=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