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레꼴레 결혼한대요.(4-5 이지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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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 | 등록일 | 13.04.25 | 조회수 | 121 |
내가 다섯살 때 친구 수호와 소꿉놀이를 해 본 적이 있다. 남자인 수호는 아빠가 되고 나는 엄마가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무척 재미있었던 추억이었던 것 같다. '얼레꼴레 결혼한대요' 책은 엄마께서 어렸을 적에 소꿉놀이 했던 기억을 나에게 전해주고 싶어서 사주셨다. 남자아이인 슬기와 여자아이인 난이가 모래알로 밥을 짓고 풀잎으로 김치를 만들었다. 이장면을 엄마와 같이 보았는데 "엄마도 어렸을 적에 이렇게 소꿉놀이를 했단다."라고 하시며 웃으셨다. 또 잎으로 접시도 만들고 떡갈나무 잎 숟가락,나뭇가지 젓가락, 도토리 다섯알로 반찬을 만들고 납잦한 바윗돌 밥상 위에 얹어놓고 개미 한 마리가 밥상 쉬에 기어올라가 먹이를 노리는 그림이 너무나도 재미있어서 나도 풀잎으로 만든 반찬과 익히지 않은 도토리 반찬이 어떤 맛인지 궁금했다. '나도 멋어봤으면.......' 그런데 그 모습을 오래 엿보고 있던 만복이가 질투가 나서 놀려댔다. "얼레꼴레 결혼한대오"슬기와 난이가 씩씩하게말하는 모습이 너무 본받을 만 했고 통괘했다. '네거 만약 난이라면 무척 부끄러워 아무 말도 못했을 것 같은데......' "여보, 우리 아기 이름을 뭐라고 지을까요?" "음, 만복이라는 이름이 어떨까요?" 그러자 만복이는 정말 갓난아이처럼 작아졌다. 만복이의 그 모습을 보니 너무 고소했다. 그런데 결국은 만복이와 슬기, 난이는 화해를 하고 셋이서 즐겁게 놀았다. 만복이가 처음에 놀리지 말고 "저기, 나도 같이 놀면 안 되니?" 라고 했었더라면 처음부터 아주 재미있게 놀 수있었을 텐데... 이 책을 읽고 친구 간에는 배려와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수호랑 소꿉놀이를 하고 싶은데 만날 수가 없어서 조금 서운하긴 하지만 언젠가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교 대학교, 아니면 길거리에서라도 보게 되면 반갑게 인사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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