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 파마'를 읽고 (2-1 이채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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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 | 등록일 | 13.04.23 | 조회수 | 130 |
‘아카시아 파마’를 읽고
원봉초등학교 2학년 1반 25번 이채윤
엄마가 어렸을 적에는 동네에서 친구들과 모여 해가 질 때까지 아카시아 잎을 따고 줄기로 돌돌 말아 아카시아 파마를 자주했다고 하셨다. 그래서‘아카시아 파마’라는 책을 처음 보았을 때 어떤 내용일지 더욱 궁금했다. 그리고 책 표지에 영남이가 달궈진 젓가락으로 머리를 돌돌 마는 그림이 있는데 머리가 지지직 타는 것 같아서 빨리 읽어 보고 싶었다. 눈은 좁쌀 눈, 코는 돼지 코, 입은 하마 입, 두 볼엔 주근깨가 다닥다닥. 영남이의 얼굴은 보기엔 못생겼지만 양 볼이 빨개서 나는 마치 딸기 같다고 생각했다. 영남이가 엄마의 분통을 꺼내서 분가루를 얼굴에 톡톡 두드리고 입술엔 빨간 립스틱을 바르는 장면이 있었다. 우리 엄마도 영남이만 할 때 외할머니 화장품을 깨뜨려서 외할머니한테 야단맞을까봐 조마조마 했었다고 하셨다. “영남아! 엄마한테 혼나면 어쩌려고 그래?” 이렇게 영남이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그 때 옆 집 미희가 놀러와 영남이를 아카시아 밭으로 데리고 갔다. 그리고 영남이의 머리를 아카시아 줄기로 말아서 파마를 했다. 나도 일곱 살 때 엄마랑 상당산성에 가서 아카시아 파마를 했었던 일이 생각났다. 영남이의 동생 영수도 아카시아 줄기로 삽사리의 털을 말았는데 “깨앵, 깨갱!” 삽사리가 바둥거려서 참 아플 것 같았다. 조금 후, 영남이의 머리를 풀어보니 곱슬곱슬한 파마 머리가 참 신기하고 예뻤다. 그런데 갑자기 소나기가 내려 파마가 풀려서 영남이가 엉엉 울었는데 내가 영남이였어도 울었을 것 같았다. 비가 그치고 무지개가 뜬 장면에서는 작년에 언니랑 쌍무지개를 처음 보며 너무 신기해서 환호성을 지르던 생각이 났다. “야호~ 아카시아 파마 하러 가자.” 미희 언니의 말에 아이들은 아카시아 숲으로 다시 아카시아 파마를 하러 달려갔다. 이 책을 읽고 엄마 어렸을 적 아카시아 파마를 하셨던 말씀을 들으니 나도 아카시아 파마가 갑자기 하고 싶어졌다. 올해는 나도 영남이처럼 뽀글뽀글 아카시아 파마를 또 해봐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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