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 별신굿과 하회탈(국보121호)
우리나라에서 800년을 이어온 탈춤굿인 하회 별신굿놀이는
농민들이 1928년까지 3년, 5년, 10년마다 한 번씩 음력 정초에서
대보름까지 했던 굿이라고 한다.
이 별신굿에 쓰이는 탈은 본래 12개였으나
총각, 별채, 떡달이의 것은 없어지고 할미, 각시, 초랭이, 이매,
중, 양반, 선비, 부네의 것이 보존되고 있다.
이 가면극은 매우 단순하게 매 과정마다 독립성을 띄고 있으며
첫째〔주지마당], 둘째 [백정마당], 셋째 [할미마당], 넷째 [중마당],
다섯째 [양반과 선비마당]의 과정으로 연희를 하고 농악가락은 주로
세마치장단으로 모두가 흥겹게 참여하는 가면극이다.
이러한 가면극이 뜻하는 것은 양반과 농민사이의 계급적 차이로 인해
생기는 갈등을 가면극의 형태를 빌어 나타냄으로써 양반의 지배에서
해방되고자하는 욕구를 토로하였던 것이다.
이 가면극에 반영된 종교사상은 원시종교, 불교, 도교, 유교 등에 걸쳐
있으며 타락한 승려를 조소하고 지배계급인 양반에게의 신랄한 풍자와
모욕을 잊지 않았다.
상민과 양반의 대립적 계급문제는 희극적 바탕위에서 도전을 하는 것이
정면보다는 말썽이 적고 더욱이 상민은 현실과 밀착되어 있어서 희극을
연출하기 적합했다.
이와 같은 표현의 자유는 양반들이 이 기회에 상민의 감정을 중화시킴으
로써 기존 지배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안전판으로 이용했다고 파악된다.
이런 하회 별신굿놀이는 농촌 가면극으로써 오늘날까지 전해오는 유일
무이한 것이라 한다.
무동이 걸립을 위하여 탈마당을 한바퀴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