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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 운동장
작성자 고경석 등록일 12.05.24 조회수 378

잠시 비운 운동장

                                    고경석

 

연분홍꽃 잦아 든 앵두나무에

이름 모를 새 한 마리

동글동글 앵두 알로

노래 부르고

 

뒷걸음질 쳐 물러선 은행나무에

무심히 지나가던 바람 한줄기

슬며시 내려앉아

쉬어가네요.

 

주인이 잠시 비운 운동장에는

아침 일찍 달려온 5월 햇살이

거친 호흡 잠재우려

숨고르기 하고.

 

하늘 향해 두 팔 벌린 플라타너스

무리지어 흘러가는 구름조각을

맘씨 좋은 아저씨의 손바닥으로

어루만지네.

 

옹기종기 자리 잡은 수선화 꽃잔디

아이들이 두고 간 웃음소리

은근 슬쩍 주어다가

빨갛게 노랗게

꽃 피우네.

 

                           2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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