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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청각장애 야구부의 '꼴찌만세'(2005.5.27)
작성자 박정석 등록일 05.05.30 조회수 531
【화제】청각장애 야구부의 '꼴찌만세'
공식경기 10번 모두 콜드게임패
9회말 역전꿈꾸며 오늘도 던지고 받고 치고 달린다

4대 1로 뒤진 9회 초. 주자 1루에 투아웃, 투스리 풀카운트. 홈런이든 안타든 포볼로 나가든 일단 진루해야 한다. 그래야 대역전이 가능해진다. 고조되는 긴장감. 꼴깍 하고 침이 목구멍으로 넘어간다. 순간 투수는 회심의 강속구를 뿌린다. 몸 안쪽으로 들어오는 공. 타자는 이를 악물고 휘두른다. 결과는 헛스윙 삼진 아웃! 또 졌다. 20일 서울 강동구 고덕동 배재고 운동장. 청각장애특수학교인 충주 성심학교와 배재고의 연습경기. 성심학교는 이렇게 또 패전의 기록을 늘렸다.

2002년 9월 창단된 성심학교 야구부는 고교야구 꼴찌 팀이다. 이듬해 8월 지역 예선이 필요없는 봉황대기 고교야구 대회에 첫 출전해 성남고에 10대 1, 7회 콜드게임으로 패한 이래 10번의 공식 경기에서 모두 7회를 넘기지 못하고 패배를 당했다.

듣지 못하기 때문에 반응도 느리고 어이없는 실수도 나온다. 잘 나가다가도 집중력을 잃고 한순간 와르르 무너진다. 20여 차례 연습경기에서도 아직 승수를 올리지 못했다. 연습경기 파트너를 구하기도 어렵다. 야구부 창단의 주역인 3학년이 8명이나 돼 이들이 졸업하는 내년은 더욱 걱정된다.

성심학교 야구부 선수들은 꼴찌이지만 그래도 야구가 좋다. 도전하는 인생의 참뜻을 배우기 때문이다. 지치거나 짜증스러운 기색 없이 야구를 즐긴다. 그래서 오늘도 던지고 받고 치고 달린다. 승리에 대한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내야 땅볼을 치고도 살아보려고 1루에서 과감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도 마다않는 젊은 패기가 넘친다.

패배 후엔 도전의 눈빛이 더욱 빛난다. 주장 하민호 선수는 말한다. 입이 아니라 손으로 말한다. “옛날에는 점수 차가 크게 났는데 오늘은 3점 차밖에 나지 않아서 기쁘다.” 이들은 당당하다. 8월 초 봉황대기에 또 도전한다. 하민호 주장은 “앞으로 연습을 많이 해서 봉황대기에서 꼭 1승을 올리겠다”며 사람 좋은 웃음을 짓는다. 성심학교의 도전은 끝없이 계속될 것이다.

승부 세계엔 영원한 승자도 패자도 없다. 우리 인생사도 그렇다. 꼴찌의 반란이 있기에 우리는 삶의 통쾌한 참맛을 느낀다. 꼴찌 만세! 만만세!

글 김청중·황계식·박진우

사진 허정호, 그래픽 손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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