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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경기 소고
작성자 박정석 등록일 05.04.16 조회수 497
아쉬운 패배, 풀리지 않는 숙제

오랜만에 야구부에서 글올립니다.
어제 청주에서 청주기계공고와 시합이 있었습니다. 전국체전예선전인데 그저께는 세광고와 기계공고가 경기를 해서 기계공고가 이겼습니다. 두 학교는 12회까지 연장전을 벌였다고 합니다.
참고로 모두 아시겠지만 충북에는 우리학교와 세광고, 청주기공 등 3개의 고등학교야구팀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전국고등학교야구대회에 나가려면 이 3개 학교 중에서 우승을 해야 되거든요. 우리 학교의 불운은 이 나머지 2개 학교가 상당히 강한 팀이라는데 있습니다.
올해 있었던 2차례의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에 어제 우리 선수들은 상당히 처절한 심정으로 경기장에 나섰습니다. 기계공고의 선발투수로는 정회찬이 올라왔더군요. 정회찬은 기공의 제2 선발투수쯤 됩니다. 공의 빠르기는 136-7km라고 하는데 190cm의 장신에서 내리꽂는 직구는 대단한 위력이 있습니다.
우리는 어제 출발이 산뜻했습니다. 1번타자로 나온 한명진이 회찬이의 2구째를 그대로 받아쳐서 중견수를 빠져나가는 2루타로 포문을 열었거든요. 이어서 2번 정식이가 정석대로 1루쪽 땅볼을 보내서 명진이를 3루에 진출시켰습니다. 원 아웃에 1루 상황이 되었는데 3번인 병채가 중견수 방향으로 커다란 플라이를 날려 보냈습니다. 그러면 명진이가 3루 베이스에 돌아갔다가 중견수가 공을 잡는 순간에 홈으로 달셔서 선취점을 얻는 것이지요.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명진이가 3루 베이스로 되돌아간 것까지는 좋은데 홈으로 달리는 타이밍을 놓치고 만 겁니다. 감독은 명진이에게 달리라고 수신호를 보냈는데 명진이가 몸의 중심을 잃는 탓에 출발이 늦었고 홈에서 태그 아웃되고 말았습니다. 득점찬스를 어이없이 날려버리고 만 것이지요. 그것으로 1회초 공격은 그야말로 허무하게 끝나고 말았습니다.
1회 초 득점 실패의 후유증이었을까요, 이어진 1회 말 수비부터 우리는 우왕좌왕했습니다. 내야 수비는 손쉬운 더블 플레이를 성공시키지 못했고 몇 개의 에러가 반복되면서 주지 않아야할 점수를 주더니 경기는 결국 9대 0으로 종료되고 말았습니다. 비록 득점은 못했지만 우리 팀이 모처럼 2루타 2개를 때리는 등 공격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사실이 위안이 되기는 했습니다. 병채가 5회엔가 때린 타구는 백미였습니다. 140km 가까운 직구를 끌어당겨서 좌익수 옆으로 빠지는 총알 같은 타구를 보낸 거지요. 영패를 당했지만 자존심을 다소 회복시켜주는 순간이었습니다.
경기를 끝내고 충주로 돌아오면서 우리 스태프들은 참 마음이 복잡했습니다. 일반 고교팀이 전혀 봐주지 않는 가운데 실력대결을 벌여서 진 결과니까 어쩌면 그렇게 나쁘게 볼 수도 없을 거예요. 프로야구에서도 20대 0이 나오는 판이니 9대 0은 흔히 있는 경우로 치부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지난 번 경기의 7대 0과 어제 경기의 9대 0 패배가 상대방의 공격에 의한 것 보다는 많은 부분 우리측의 어이없는 실수 때문이었기에 그 답답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똑 같은 실수가 몇 차례씩 반복되는 악순환을 끊고 선수들의 떨어진 사기를 북돋우기 위한 특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오랜 논의 끝에 나온 결론입니다.
다음 주 목요일에는 서울 용산의 미8군 고등학교 야구부와 친선경기를 합니다. 대한민국의 명예를 위해서 또 요사이 소원해져가는 한미 동맹관계를 굳건히 하기 위해서 성심학교야구부가 열심히 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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