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날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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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정석 | 등록일 | 04.02.16 | 조회수 | 529 |
안녕하셨어요? 전화 한번 드린다는 것이 어쩌다 보니 한 주일이 지났습니다. 오늘 밤에 로템에서 올려주신 동영상을 보게 되었어요. 우리 아이들과 로템이 함께 만나 보낸 겨울날이 그안에 고스란이 담겨 있군요. 눈이 유난히 많이 내린 날이라서 원래는 야구경기가 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었고 야구경기 이전에 그 먼 마산에서 충주까지 오시기도 어려울 거라 생각하고 포기하고 있었어요. 그날 아침까지는.. 그런데 그 궂은 일기와 먼 길을 마다않고 결국 충주까지 오셔서 약속을 지키고 성심학교 아이들에게 커다란 기쁨을 주셨어요. 감사하다는, 진심으로부터의 인사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립니다. 그날 저녁에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서 로템팀의 연장자 되시는 회장님께서 인사말씀 하실 때 저는 정말 감명을 받았습니다. 아이들을 격려하시면서 스스로 못다한 야구에의 꿈을 말씀하셨지요. 어린 시절의 야구 이야기를 하시면서 일순간 목소리가 떨리던 것을 보았습니다. 그 시절 야구에 대한 사랑과 미련이 그 궂은 날 야구하는 성심학교 아이들들 만나러 오는 정성이 되었겠지요. 저도 그날 같은 말씀을 드렸어요. 동병상련이지요. 야구는 참 이상합니다. 축구나 농구처럼 공을 갖고 하는, 그냥 운동인데도 뭔가 많이 다른 면이 있는 것 같아요. 야구를 통해서 먹고 사는 사람은 사실 그리 많지 않은데도 야구를 평생해보겠다고 덤벼드는 사람은 끊이지 않아요. 젊은 시절 야구를 하다가 중도에 포기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야구에 들어서서 청춘을 낭비한 것을 결코 후회하는 것을 본 적이 저는 없습니다. 오히려 야구장에서 선수로 플레이해보았다는 것은 두고두고 자랑스러운 추억으로 남고 있지요. 야구는 그런 의미에서 이 세상에 존재하는 특별한 공간이고 질서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아이들이 야구를 하는 이유도 바로 그것 때문이예요. 듣지 못하기 때문에 언어적으로는 엄청난 제약속에서 살 수 밖에 없고 세상의 약자이고 장애인이지만 야구장에 서는 순간 그러한 굴레와 제약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을 저는 보았어요. 아이들은 당당하고 멋있어지더군요. 제가 야구부를 만드는데 앞장섰지만 사실 아이들은 어느결에 저의 우상이 되고 말았어요. 진짜 야구선수가 되었기 때문이지요. 요사이 운동 열심히 하시나요? 경기 당일날 저는 도교육청에 출장을 다녀오느라 경기의 앞부분을 보지 못했는데 올려주신 동영상에서 다시 볼 수 있엇습니다. 투런 홈런을 때리는 장면이 잇고, 또 그 이전에 야구장에 쌓인 눈을 치우는 장면도 있었습니다. 로템팀이 눈 치우시느라 수고하셧다고 우리 피처가 홈런을 하나 선사해드린 것은 아닌지 모르겠어요. 충주를 떠나서 밤길을 달려 가시는 모습도 보앗습니다. 아마도 자정이 넘은 시각에나 집에 들어가셧겠습니다. 아이들이 정말 창원 로템회사를 한번 방문할 수 있을지도 모르겟습니다. 회사구경을 하고 시간이 허락한다면 아구도 한번 하면 금상첨화일거예요. 그날 충주에 오셧던 모든 회원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인사 드립니다. 건강하시고 회사에서도 승승장구하시기 바랍니다. 또 연락 드리겟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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