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의 청렴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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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경희 | 등록일 | 14.05.15 | 조회수 | 98 |
역사속 청렴이야기(다산) 석가모니의 꿈과 희망은 자비(慈悲)에 있었고 공자의 소원은 인(仁)에 있었으며 예수의 소망은 사랑에 있었다. 자비를 통해 인류를 구원하려던 석가모니와 사랑을 통해 인간을 구제하려던 예수의 철학과 사상은 종교로 승화되었으나 인을 구현하려던 공자의 뜻은 학문과 철학으로 남아 인류의 영원한 스승으로 가르침을 공급해주고 있다. 그렇다면 다산의 소원과 희망은 무엇이었을까. 인으로 인류구제를 바랐던 공자는 『논어』에서 인한 사람은 인을 편안하게 여기고 지혜로운 사람은 인을 이롭게 여긴다(仁者安仁 知者利仁)라고 하여 인이 자신의 소원임을 밝혔듯이, 다산은 『목민심서』에서 청렴한 사람은 청렴을 편안하게 여기고, 지혜로운 사람은 청렴을 이롭게 여긴다(廉者安廉 知者利廉)라고 하여 청렴한 세상과 청렴한 공직자의 세상이 오기만을 그렇게 바랐으니, 청렴이 바로 다산의 소원이었다고 설명할 수 있다. 조선후기 사회, 그렇게 썩고 부패한 세상을 구제하기 위해서는 자비나 사랑, 인이 물론 중요하였지만, 우선 청렴이라는 도덕적 가치가 실현되지 않고서는 달리 해결할 방법이 없다는 것을 다산은 분명히 인식했던 것으로 보인다. 공직자들이 청렴한 도덕성을 지녀서 백성들이 착취와 수탈의 늪에서 벗어나고 탐관오리들의 민막(民)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인이나 사랑이나 자비가 논의될 수 있다고 여겼던 것이 다산의 뜻이었으리라고 믿어진다. 다산은 고위공직자 노릇을 잘 하려는 사람은 반드시 자애로와야 하고, 자애로우려는 사람은 반드시 청렴해야 하고, 청렴하려는 사람은 반드시 검약(儉約)해야 한다. 그래서 씀씀이를 절약하는 일이야말로 고위공직자가 첫 번째로 힘써야 할 일이다(善爲牧者必慈 欲慈者必廉 欲廉者必約 節用者牧之首務也)라고 목민심서 절용(節用)조항에서 맨 먼저 거론하였다. 인간 행위의 단계를 요령 있게 설명해주는데 마치 철학의 3단논법 같은 방법의 설명이 아닐 수 없다. 또 다른 3단논법이 나온다. 씀씀이를 절약함은 한계(限界)를 정해놓고 제한한다는 것이다. 한계대로 제한하려면 반드시 법식(法式)이 있어야 한다. 법식이야말로 씀씀이를 절약하는 근본이다라고 말하고, 실제의 예를 든다. 의복과 음식은 검소함으로 법식을 삼고, 약간만 법식을 넘어도 그 씀씀이에는 절제가 없어져버린다라고 행동반경의 준칙을 열거하고 있다. 이런 대목에서 다산은 선배 학자이자 유명한 역사학자이던 순암(順菴) 안정복(安鼎福)의 주장으로 자신의 주장이 타당함을 증거하고 있다. 순암은 재물을 낭비하는 근본은 항상 처첩을 데리고 임지에 부임하고, 자제들이 왕래하도록 하든가, 보배로운 골동품을 수집하는데 있다라고 말한 것을 들면서, 재물을 낭비하는 행위를 근절하지 않는 한 절대로 절용(節用)은 할 수 없다고 보았다. 옛날의 청백리로서 물품을 절약해서 사용하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하여 온갖 도덕성을 발휘했던 어진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열거하고 있다. 후주(後周)대의 배협(裵俠)이 하북의 군수가 되어 몸소 검소하게 지내며 먹는 것이라고는 오직 콩, 보리, 소금나물뿐이었다. 배협이 일찍이 여러 관료들과 함께 문제(文帝)를 알현하였는데, 문제가 배협에게 따로이 서도록 명하고는 여러 관료들에게 말하여 배협은 청렴하고 곧기가 천하에 제일이다. 관료중에 배협과 같은 사람이 있다면 그와 더불어 같이 서도록 하라고 말했으나 모두 응하지 못하자 배협을 가리켜 홀로 서있는 사또[獨立使君]라고 불렀다라는 등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다산은 전하고 있다. 조금 세상이 넉넉해졌다고 재물을 마음대로 낭비하고, 공금을 물 쓰듯 하는 관료나리들, 검약절용청렴 등에 대하여 다산의 말씀대로 꼼꼼하게 따지면서 청백한 공직자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여겨진다. 의복음식의 검소한 삶, 그것만이 청백리가 되는 첫째의 지름길임을 잊지 말아야 하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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