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길을 걸으며 인문학 하실래요?

산 좋고 물 맑은 우리 고장에는 아름다운 숲길이 많습니다. 연간 백오십만명이 방문하는 산막이 옛길을 비롯하여 최근 만들어진 양반길과 오랜 역사를 가진 화양구곡길이 그 예입니다.

고구려의 조의선인과 신라 화랑도들은 명산대천을 순례하며 자신의 내면에 숨겨진 선한 본성을 발견하고 이를 지켜나갈 호연지기를 키웠다고 합니다. 오늘날 청소년들은 입시준비에 시달리느라 이런 훌륭한 전통을 배우지 못하고 있어서 너무도 안타깝습니다. 단지 민족의 전통이 단절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일본의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하여 방사능이 우리 바다까지 오염시키고 과반수의 일자리가 비정규직으로 채워지는 위기의 시대를 헤쳐 나갈 기백과 용기를 가진 청년들을 더 이상 만나기 어렵다는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이에 괴산증평지역의 교육청등록 교사동아리 “농생명교육연구회”(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후원함)이 먼저 나서서 “숲길을 걷는 인문학” 프로그램을 매월 마지막 토요일에 시작하고자 합니다. 하루 동안 숲길을 걷고, 강사님의 말씀을 듣고, 맛있는 음식을 나누어 먹는 것으로 인문학 공부를 해나가려 합니다. 인문학이란 인간의 숨결과 삶의 무늬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우리고장의 숲길에서 만나는 뭍생명으로부터 그리고 논밭에서 만나는 농부로부터 배울 수 있습니다. 학부모님도 함께 동행하시어 많은 도움을 주시고 함께 “교학상장敎學相長”의 기쁨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참가비는 당일 학생5천원, 어른1만원이며, 인원을 20명 내외로 제한하려고 합니다. 교통수단은 주로 시내버스를 이용합니다. 초등고학년부터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선착순 접수하려 하오니 김석규(010- 5612-8487)에게 문자나 전화를 주시기 바랍니다.

3월28일(토) 10-18시, 연풍면 신풍리 한지박물관 김홍도 그림 관람과 조령산 유람

“조선후기 사회변화와 김홍도”

4월25일(토) 10-18시, 괴산읍 검승리 동몽선습비와 애한정 견학 후 성불산 탐방

“조선시대 선비들의 아동교육”

5월30일(토) 10-18시, 청천면 선유구곡과 한살림 설립자 인농 박재일 묘소 탐방

“선비문화와 생명운동”

6월27일(토) 10-17시, 괴산읍 홍범식 의사 생가와 홍명희 유적 제월리 방문

“소설 임꺽정 맛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