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란도란 이야기꽃 피어나는 연주네 저녁시간(4-4 남연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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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새롬 | 등록일 | 12.04.21 | 조회수 | 212 |
모처럼 주말 저녁에 우리 가족만 모였다. 요즘은 주말마다 서울 할머니 댁에 갔었기 때문에 우리 집에서 네 식구가 주말 저녁을 먹은건 오랜만이다. 엄마께서 안내문을 보시더니 좋은 취지라고 하시면서 나와 동생이 좋아하는 닭볶음탕을 만들어 주셨다. 사실 우리 가족은 거의 매일 저녁 함께 모여 식사를 한다. 하지만 함께 하면서도 각자 다른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텔레비전을 본다던지 아니면 주로 하루 있었던 일에 대해 엄마께서는 묻고 나와 동생은 답하는 형식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텔레비전도 끄고 집안 식탁 주변에 예쁜 촛불도 켜 놓고 아빠 엄마와 함께 건배도 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그러면서 참 많은 이야기를 했다. 처음에는 동생이 좋아하는 프로 야구 이야기를 했다. 오늘 경기에서 한화가 졌다고 했다. 투수는 누구이고 상대방 투수가 너무 잘했다고 했다. 나는 도무지 무슨 이야기인지 몰라 지루해하며 그만 이야기하자고 말하고 싶었지만 꾹 참고 들어 주었다. 식사 전 엄마와 약속 때문이었다. 오늘은 무슨 이야기든 다 들어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지루한 야구 이야기가 끝나고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끝없이 이야기를 했다. 내가 하는 말을 엄마는 좀 이해하신 것 같으나 동생과 아빠께서는 연신 웃고만 있었다. 내가 커서 연예인이 되고 싶다고 말하자 엄마, 아빠께서는 연주는 꼭 유명한 연예인이 될 거라고 맞장구를 쳐 주셔서 진짜 유명 연예인이 될 것 같은 느낌에 기분이 좋아졌다. 저녁을 먹고 엄마는 쉬게 하시고 아빠, 동생과 내가 설거지를 했다. 엄마께서 하시는 것 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모두가 즐거운 저녁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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