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훈화 : 호국ㆍ보훈의 달
신록의 계절, 가정의 달 5월이 가고 어느덧 6월도 중순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6월은 우리 국민 모두가 호국정신을 앙양하고 순국선열과 전몰장병들의 명복을 빌고 그들을 추모하는 호국보훈의 달입니다. 6일은 제55회 현충일 이었습니다. 우리는 매년 이맘때가 되면 나라 위해 목숨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고귀한 죽음을 높이 추모하고 그들의 희생의 의미를 되새겨 보게 됩니다.
우리는 5천년의 찬란한 역사를 자랑합니다. 그러나 그 찬란한 5천년의 역사는 시련과 고난 그리고 투쟁의 역사였습니다. 6.25라는 동족상잔의 비극으로부터 또 일본 제국주의 36년에 걸친 국토의 강점과 그에 대항한 우리 선조들 ㆍㆍㆍ 자신은 물론 사랑하는 가족들도 뒤로한 채 오직 조국수호라는 큰 뜻을 위해 그들은 자신의 온 정열과 목숨까지도 초개와 같이 내던졌던 것입니다.
사람이면 누구나 개인의 행복과 안일을 원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욕망을 누르고 나라와 민족을 위해 자기를 희생시킨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닌 것입니다. 국립묘지에 안장된 분들은 일제치하에서 독립운동을 하신 애국지사, 6ㆍ25동란 때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전선에서 산화하신 분, 자유월남을 돕기 위하여 월남 전투에 파병되었다가 이국 만리에서 전사한 분들이 고이 잠들어 계십니다. 이 분들이 아니었다면 일본 사람들에게 잃었던 나라를 되찾는 일이나, 6ㆍ25 사변 때 공산군의 침략으로부터 나라를 지키는 일도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국가를 위한 그들의 위대한 죽음이 결코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하여 그들이 남겨 놓은 몇 가지 교훈을 계승하여야 할 것입니다.
첫째, 순국선열들의 정신을 이어 받은 속리인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국가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아끼지 않은 그들의 희생 봉사 정신을 배워야 하겠습니다. 아무리 조그마한 일이라도 자신을 앞세우는 그릇된 사고방식보다 우리 모두를 먼저 생각하는 공동체 의식을 갖게 될 때 여러분도 그들과 같은 희생 봉사적 마음가짐을 갖게 될 것입니다.
둘째로, 국가의 장래를 걱정하는 속리인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위대한 삶을 살았던 선현들의 모습에서 그랬듯이 나를 위해 국가가 무엇을 해 줄 것인가 보다는 내가 국가를 위해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는 자세를 가져야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여러분은 충실한 학교생활을 통해 우리나라의 현실을 올바로 이해하는 안목과 바른 가치 판단 능력을 통해 바른 국가관을 확립해야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통일과 안보 문제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막연하게 북한을 배척하는 자세보다는 오늘의 북한 현실을 이해하여 민주체제의 우월성을 여러분 스스로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속리인 여러분! 우리 모두 6월 ‘호국ㆍ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경건한 마음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교훈을 이어받고 애국선열과 전몰용사들의 고귀한 희생의 의미를 다시 한 번 깊이 새기며 건전한 국가관과 민족관을 재정립하는 계기가 되도록 합시다.
6.25 당시 한창 공부해야 할 중학샐 고등학생 대학생들이 꿈 많은 시기에 공산군과 싸우다 죽어간 무명의 수많은 학도병들의 위대한 희생을 기리며 그분들의 명복을 빕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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