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망머리 주디 (방학숙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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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수근 | 등록일 | 11.08.03 | 조회수 | 269 |
"라 알리 레 하윱"은 나무를 잘 타는 가브리엘라에게 붙여진 "나무소녀"라는 별명이다. 그만큼 가브리엘라는 나무타기를 좋아하고 또 잘했다. 걸음마보다 떡갈나무로 먼저 기어갔고, 자랄수록 더 높은 나무 위로 올라갔다. 가브리엘라는 "나무에 오르면 하늘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단다."라는 엄마의 말을 믿었다. 나무에 오르면 떨어진다는 생각보다 하늘과 가까워진다는 것을 더 먼저 알았던 것이다. 가브리엘라가 15살이 된 것을 축하하는 킨세아녜라 파티가 다가올 무렵, 마을에 군인들과 반군들이 자주 모습을 나타냈다. 어린 가브리엘라는 몰랐지만 어른들은 알고 있었다. 전쟁이 곧 다가올 것이라는 것을. 마침내 그 그림자가 인디오 마을을 덮쳤다. 가브리엘라의 킨세아녜라 파티에 호르헤 오빠가 군인들에게 잡혀갔고 그 충격으로 시름시름 앓던 엄마마저 세상을 떠났다. 어린 나이에 순식간에 책임이 커진 가브리엘라는 자신의 슬픔을 감추고 어린 동생들을 돌보아야 했다.
어느 날 야외 수업을 나간 가브리엘라와 선생님, 학생들은 군인들을 만났다. 군인들은 학생들에게 정말 소중한 선생님을 고통스럽게 죽이고, 그 모습을 아이들이 똑똑히 보도록 했다. 나는 이런 사람들과 같은 하늘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치욕스럽게 느껴졌다. 눈을 감지도 못하고 고개를 돌리지도 못한 채 아이들은 선생님이 죽어가는 모습을 봐야만 했다. 선생님이 죽고 아이들을 보냄으로써 고통이 끝나는가 싶었는데, 군인들은 달아나는 아이들을 총으로 한 명 한 명 죽였다. 그 중 가장 나이가 많았던 가브리엘라는 총알받이로 쓰려 잡으러 갔지만 가브리엘라는 나무 위로 올라감으로서 살 수 있었다. 더 이상 학교에 가지 못하는 가브리엘라는 시장에 가서 커피를 팔고 양식을 사 오는 일을 햇다. 평소처럼 시장에 다녀오던 가브리엘라는 마을에 불이 붙은 것을 보게 된다. 아빠와 고모, 그리고 동생들의 시신을 보고 묻어주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는 가브리엘라는 재빨리 마을을 떠난다. 그러던 중 시신이 없어 걱정했던 두 동생, 안토니오와 알라시아를 만나게 된다. 알라시아를 구하려다 총을 맞아 출혈이 심했던 안토니오는 도망 도중 죽고 알라시아는 충격으로 마음의 문과 함께 입을 닫아버린다. 피신을 가던 중 가브리엘라는 동생을 망르 어귀에 세워두고 먹을 것을 구하러 마을로 들어갔다. 그런데 그 때 군인들이 마을로 들이닥쳤고 가브리엘라는 마을에서 가장 큰 미치치나무로 올라간다. 군인들은 남자들을 불에 데어 죽였고 여자들에겐 성폭력을 했으며 아이들에겐 자기 부모가 겪는 고통을 보여줬고 노인과 가축은 총으로 쏘며 즐거워했다. 가브리엘라는 이 모든 광경을 나무 위에서 지켜보았다. 상상해보는 나도 정말 끔찍한데 가브리엘라는 얼마나 무섭고 소름끼쳤을까....... 군인들이 모두 돌아가고 나무에서 내려온 가브리엘라는 알라시아를 찾았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그나 가브리엘라는 다짐했다. 다시는 나무를 타지 않겠다고, 다시는 겁쟁이처럼 나무 위에 숨지 않겠다고. 가브리엘라는 알라시아를 찾으며 계속 피난길을 걸었다. 산미겔 난민 수용소에서 살게 된 가브리엘라는 그 곳에서 극적으로 알라시아를 만난다. 가브리엘라는 전쟁의 고통으로 웃음을 잃은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실어주기 위해 마리오라는 선생과 학교를 세운다. 그러나 어느 날 마리오가 반군에 입대하기 위해 떠나자 가브리엘라도 알라시아와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미치치나무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혼자 살겠다고 이 곳을 떠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시 수용소로 돌아오고 다시 인디오 마을로 돌아가리라는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
15살 소녀에게 전쟁은 너무나도 크고 무서운 존재였을 것이다. 거기에 자신이 돌보아야 하는 어린 동생이라는 짐까지 있었으니.......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많은 눈물을 흘렸다. 과테말라의 전쟁이 한 소녀 그리고 한 마을, 한 나라의 인생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 하나하나 알게 될수록 가슴에는 돌덩이가 하나하나 얹는 것 같았다. 전쟁이 가브리엘라를 굳고 단단하게 해 주었지만 그 전에 가브리엘라에게 꿈이 있었기에 끝까지 살아남았다고 생각한다. 언젠가는 살아서 인디오 마을로 가겠다는 꿈이 가브리엘라를 전쟁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이 이야기가 실화라는 사실때문에 더욱 마음이 쓰라리고 울렁거린다. 기나긴 전쟁 속에서도 꿈과 인간다움을 잃지 않은 소녀, 가브리엘라. 당신을 존경합니다. 6-1 김수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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