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경덕왕 시절 부여에서 온 아사달은 3년 후 초파일 밤 구슬아기(주만)는 불국사에서 아사달을 보고 첫눈에 반하게 된다. 탑돌이를 할 때 둘은 마주치게 되는데, 이때 아사달은 구슬아기를 보고 백제에 두고 온 자신의 아내 아사녀를 떠올리게 된다. 결혼 직후 아사달이 신라로 떠나고 아버지가 죽자 많은 제자들이 그녀를 위협한다. 특히 아사달로 인해 최고의 자리에서 밀려난 팽개가 교묘한 수를 써 그녀를 차지하려 하나 실패하고, 아사녀는 결국 아사달을 찾기 위해 신라로 정처 없이 떠난다. 그러나 석가탑이 완성되면 못에 그림자가 비춘다는 문지기의 말을 듣고 못에서 탑이 완성되기를 기다린다. 하지만 오랜 기다림의 끝에 사람들에게 속아 몸을 버릴 뻔하고, 아사달에게 여인이 있음을 알아 챈 데다, 못에 그림자가 비치지 않는 데 실망한 아사녀는 물에 빠져 자살하고 만다. 구슬아기의 처절한 이야기와 그토록 보고 싶었던 아내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아사달은 절망에 빠지는데, 그 혼미한 마지막 순간에 돌에 하나의 인물을 새기게 된다. 그 인물은 구슬아기와 비슷하다가, 아사녀와 비슷하다가, 두 환영이 하나로 합쳐져 거룩한 부처님의 모습을 새기게 된다. 모든 것을 끝낸 아사달은 못에 몸을 던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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