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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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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초 견문록
작성자 강현승 등록일 11.05.20 조회수 128
강의 때마다 교장선생님께서 끊임없이 자랑했던 수정초를 지난 19일 금요일에 교장선생님의 초대를 받고 다 같이 방문하였다. 청주에서 버스를 타고 대략 한 시간 정도 가니까 우리가 OT로 갔었던 작은 분교 정도의 학교와 비슷한 느낌을 가진 학교가 보였다. 한적한 주변 풍경과 속리산으로 둘러싸인 수정초에 도착했을 때 매시간 들려오던 수정초 노래가 귓가에 들리는 것 같았다. 교문에 들어섰을 때 처음 눈에 띄던 건 골프장이었다. 교장선생님께서 방과 후 활동으로 골프를 한다고 하셨는데, 생각해왔던 골프장보다 작았다. 학교에 들어갔을 때 가장 눈에 띈건 무당벌레 전등이었다. 아기자기하면서도 주위 배경과 잘 어우러져 있었다. 수정초의 자랑거리들을 조명들이 밝혀주는 것도 박물관에 온 듯 한 느낌이 들었다. 보건실에는 간단한 치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치과 기기들이 마련되어있었고, 헬스장에서만 보던 E-body도 있어서 학생들의 성장에 체계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게 구성되어있었다. 급식소도 다른 학교에 비해 작았지만, 작은 만큼, 사람 수가 적은만큼 음식에 더욱 신경 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금요일은 두부가 메인으로 구성된 반찬이라 특식을 기대했던 나에겐 작은 실망을 가져다주었다. 다음으로 체력 단련실은 초등학생들 보다는 교사들을 위한 공간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잘 만들어져 있었다. 웬만한 헬스클럽보다 좋은 시설과 다양한 운동 기구들이 마련되어 있었다. 영어 교실을 방문했을 때 한창 떡을 만드는 활동을 하고 있었다. 영어 교실의 창문에 적혀있는 문장들이 창문별로 1형식, 2형식, 3형식……. 순으로 차례대로 구성되어 있다는 말을 듣고, 작은 것의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는 문구가 떠올랐다. 아이들이 피아노를 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위해 복도 끝 편에 작은 피아노실을 설치해주는 것을 비롯해 학교 구석구석에 학생들을 배려하고 주인으로 여기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교장실에서는 장난으로 누가 1등으로 퇴근하는지 다 볼 수 있다고 했다. 뻥 뚫린 창밖과 앞에 보이는 속리산을 보면 복잡했던 머릿속이 다 정리될 것 같았다. 영어 선생님을 만났는데, 영어로 말해서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지만, 기억에 남는 것은 나랑 동갑이라는 것이다. 같은 나이에 누구는 군대도 안간 학생이고, 한사람은 외국인 교사라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착잡하였다. 도서실에서 교장선생님이 마지막 강의를 하셨다. 교장선생님께서 후임으로 올 교장 선생님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을 때, 멋있다고 생각하면서, 한편으로는 열심히 하는 사람과 나 같은 사람은 다르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갔다.
 산속에 위치해서 부족한 시설이 많지만 이러한 점을 극복해내고 발전시켜 전국 방과 후 학교1등을 일궈내고, 모든 학교의 롤 모델이 되도록 노력한 교장선생님의 업적을 보며, 교장은 놀고먹는 자리라는 생각이 바뀌었다. 사람은 하기 나름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번 수정초 견학과 이번 강의를 통해서, 이상적인 것만 배워오던 교대 커리큘럼에서 정말 현실적이고 사실적인 내용을 깨닫게 되어 기분이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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