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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와상식] 복부둘레, 남자 90cm-여자 85cm 건강 적신호
작성자 이영숙 등록일 08.09.02 조회수 227
복부둘레, 남자 90cm-여자 85cm '건강 적신호'  
뉴시스 2008-09-01

말도 살찌고 사람도 살찌는 가을의 문턱에 있다. 여름철 무더위 때문에 떨어졌던 입맛이 돌아오면 뱃살 걱정부터 하는 사람들이 많다.

날씬한 옷맵시 때문이 아니더라도 비만은 그 자체로 치료받아야 할 질환이다. 올바른 체중조절 방법은 무엇인지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조정진 교수에게 들어봤다.

◇가을에 식욕이 증가하는 이유

식욕은 여러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뇌에는 포만감을 느끼는 중추와 공복감을 느끼는 섭식중추가 있어 식욕과 포만감을 조절한다. 음식을 먹으면 체온이 올라가 뇌의 포만 중추를 자극해 식욕이 없어진다.

또 혈액내의 영양분(혈당 등)이 감소하면 섭취 중추를 자극하여 공복감을 느끼게 된다. 그 외 식욕을 자극하는 원인으로 심리적인 요인도 많이 관여한다. 운동을 하면 역시 공복감을 자극 받는다.

과학적으로 가을철에 식욕이 증가할 가능성을 분석해 보면 여름보다 체온이 감소해 포만 중추가 자극을 덜 받을 가능성이 있다.

더울 때 입맛이 없는 것과는 반대이다. 또, 활동하기 좋은 기온이라 활동량이 증가해 섭취중추가 자극 받을 가능성이 있고, 식욕이 증가한다는 심리적 믿음 그 자체도 식욕이 증가될 수 있다.

◇큰 덩치, 반드시 비만 아니다

흔히 비만이라고 하면 단순히 '뚱뚱하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는데 실제로 의학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과도한 체지방이지, 큰 덩치와 체중이 아니다.

비만측정 방법 중 가장 흔히 사용하는 방법은 '체질량지수'라는 것으로 자신의 체중(kg)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을 말한다.

체질량지수가 23이상(23~24.9)은 과체중, 25를 넘으면(25~29.9) 비만, 30이상이면 고도비만이라 한다. 그러나 체질량지수 방법은 단순히 체중과 키만 가지고 계산한 것이기 때문에 몸속의 지방량을 측정한 것은 아니다.

체성분 분석기를 통해 직접 체지방을 측정해 비만을 진단하기도 한다. 자신의 체중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남성의 경우는 25% 이상, 여성의 경우는 30% 이상이면 비만으로 진단할 수 있다.

최근에는 비만 중에서도 복부비만이 여러 가지 대사합병증을 잘 나타내주는 지표라는 연구결과들이 많다. 때문에 복부둘레를 재서 남자의 경우 90cm, 여자의 경우 85cm를 넘으면 복부비만이라고 정의하는 간단한 방법도 널리 사용된다.

◇복부둘레가 곧 건강의 기준

사람 몸속에 쌓여있는 지방 중 신체에 가장 해롭고 병을 많이 일으키는 것은, 피하지방보다 뱃속 내장 주변의 지방이라는 사실이 여러 연구결과에서 밝혀졌다.

허리가 두껍고 뱃살이 많다는 것은 뱃속의 내장 주변에 지방질이 많다는 것과 같은 의미를 가진다. 따라서 설령 체중이 정상범위라 하더라도 복부둘레가 복부비만의 기준을 넘어선다면 체중이 많은 사람 못지않은 위험성을 가진다.

많은 사람들이 뱃살을 줄이기 위해서는 배를 많이 움직이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배나 뱃속 지방질을 없애기 위해서는 전신의 지방질을 없애야 하며 단지 배에 자극을 준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뱃살을 없애기 위해서는 섭취열량을 줄이고 소비열량을 늘리는 방법밖에는 없다. 몸에 나쁜 기름은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라는 말이다. 배가 고프지 않으면서 적은 열량을 섭취하는 방법은 칼로리가 적은 채소나 포만감을 주는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다.

최근 들어 비만의 위험성과 날씬한 몸매에 대한 선호로 단기간에 체중을 조절할 수 있다고 선전하는 각종 다이어트 식품, 치료기기가 범람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들은 대개 비과학적인 방법이라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부작용이 높다.

가장 좋은 방법은 영양소 균형을 맞춘 저열량 식사를 하고 운동이나 신체활동을 통해 에너지를 많이 쓰는 것이다.

◇한달 체중감량 2㎏ 이내가 적당

체중을 줄이려고 무리한 계획을 세우거나 조급한 마음을 가져서는 100% 실패한다. 적절한 체중감량은 한달에 약 2kg 정도의 지방 감소(매일 500칼로리 섭취 감소×7일=3500칼로리: 지방 0.5kg에 해당)이다.

한꺼번에 욕심을 많이 내기보다는 약 6개월 정도에 자기 체중의 약 10% 정도 감량하는 것이 몸에 무리가 적게 간다.

칼로리 섭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먹는 양만 줄이면 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양을 줄이면서도 각종 영양소가 적절히 균형을 맞추는 식사를 하게끔 신경을 써야한다.

바쁜 일상으로 인해 따로 운동하기 힘든 경우에는 TV 보는 시간을 활용해 실내 운동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생활 속에서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를 타기보다 계단을 이용하고,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니고, 자동차 이용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체중조절을 위한 생활습관 교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체중조절이 잘 안되는 경우나 비만이 있으면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질병이 동반된 경우에는 약물 치료를 하기도 한다.

현재 처방되는 비만치료제는 지방의 체내 흡수를 줄여주거나 식욕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는 것들이다. 심한 고도 비만의 경우에는 위의 크기를 줄여주거나 창자를 잘라내어 음식의 섭취량을 줄여주는 수술치료를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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