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9일 약목리 으실마을에서 덕원장학회 장학증서 수여식이 있었습니다.

아흔이 가까운 연세가 믿어지지 않을 만큼 넘치는 열정과 빛나는 젊은 눈빛을 가지신 이헌경 이사장님의 모습은 정말 가슴 벅찬 감동을 주었습니다. 소중한 장학금을 받는 대가(代價)가 「강건한 몸을 유지하고 높은 이상을 품을 것이며 평생을 노력하고 근검절약하는 생활을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말씀을 들으며 연신 고개가 끄덕여지고 따뜻해진 가슴으로 미소가 지어졌던 것은 뛰어난 언변의 화려한 연설이라 그런 것은 절대 아니었습니다. 그 안에 담긴 진실함과 이헌경 이사장님 당신이 살아오신 모습이 그대로 느껴졌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검약한 생활을 하시면서도(에어컨도 없고 난방시설도...지나치게 비싼 것을 우리가 입고 먹고 산다 하셨음.) 인재양성을 위해선 매년 엄청난 액수의 장학금을 수여하시는 모습은 분명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 그것이었습니다. 아직 어린 학생들이지만 단 몇 명의 학생들이라도 어떤 방식으로든 그 뜻과 의미를 알고 이어간다면 정말 세상은 신나고 아름다운 곳으로 변해가겠지요. 세상이 몹시 아름답고 눈부시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이번엔 본교 다섯 명의 학생들도 이 영광스런 자리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고등학생 이상에게만 주어지던 것을 중학생으로선 최초로. 그것도 고교 3년간 장학금이 지급되는 엄청난 배려와 조건!) 어려운 부탁을 드린 신철호 교감선생님의 진심을 받아주신 이헌경 이사장님을 비롯한 모든 덕원장학회 관계자님께 깊고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우리 심천중학교에 대한 따뜻한 배려와 애정에 다시 한번 진심을 다해 감사드립니다.

  아주 정정하신 모습이었지만 세월이 이 아름다운 노부부에겐 아주 오랫동안 비껴가주길 하는 바람이 마음 가득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