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서전고 입학식 학교장 환영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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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서전고등학교 | 등록일 | 17.03.06 | 조회수 | 1840 |
입학식 환영사 2017. 3.2 신입생 여러분, 반갑습니다. 생명이 움트는 봄의 기운과 함께 새롭게 문을 여는 서전고의 주인이 될 여러분의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또 자녀의 가는 길에 동행하고자 참석해주신 학부모님들과, 내빈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신입생 여러분! 서전고의 서전의 뜻은 이미 영상에서 본 것처럼 ‘상서로운 배움터‘라는 뜻이지요. 여기서 ’상서롭다’라는 말은 ’무엇인가 복되고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는 뜻입니다. 선생님이 오늘 여러분의 눈빛을 보니 무엇인가 정말 복되고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우리 서전고는 이곳 진천(산척리)에서 태어나 독립운동가로 평생 한길을 걸으셨던 이상설 선생께서 1906년에 만주의 용정이라는 곳에 세웠던 ‘서전서숙’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하는 ‘상서러운 배움터’입니다. ‘서전서숙’은 나라를 되찾아 스스로의 힘으로 독립국가를 근대화시킬 수 인재를 양성하려고 했습니다. 이상설 선생은 ‘내 한 몸 출세하여 잘되겠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가족과 이웃, 나라와 민족이 처해있는 힘든 상황을 직시하고 이를 해결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일로 생각하는 의롭고 정직한 사람’을 길러내려고 했던 것입니다. 신입생 여러분! 오늘 새로 개교하는 서전고가 이 뜻을 지금 다시 계승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요? 지금은 나라를 뺏기지도 않았고, 100년 전의 봉건사회와는 다르지만 해결해야 할 새로운 숙제들이 많이 있습니다. 가장 먼저, 불행하게도 우리는 남북의 분단과 함께 극심한 이념대결로 민족의 역량을 소진시키고 있습니다. 민주주의의 역사가 짧은 탓이기도 하지만, 지금의 혼돈 상태에서 보듯 우리는 사회의 갈등을 해결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또한 근대화를 통하여 물질적 풍요를 이루었으나 경제적인 불평등과 다양한 인권문제는 사회 구성원들의 통합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별로 걱정하지 않았던 지구 온난화와 같은 심각한 환경문제로 우리 뿐 아니라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서전서숙의 뜻을 이어나간다는 것은 바로 이렇게 우리 사회가 마주하고 있는 새로운 문제들을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을 기르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서전고의 ‘자율, 참여, 상생’은 바로 이러한 취지에서 학교 설립에 참여한 혁신도시 내의 세계적인 연구기관인 ‘한국교육개발원’과 충청북도 교육청, 진천군을 비롯한 지방자치단체 등이 함께 뜻을 모아 여러분에게 제시하는 교육의 이념입니다. 이 시대의 숙제를 잘 해결할 수 있는 미래형 인간을 기르겠다는 지역사회의 의지가 담긴 지표로서 여러분이 가야할 길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자율’은 무엇입니까? ‘자율’은 남의 지배와 구속을 받지 말고 ‘삶의 주인공’이 되라는 뜻입니다. 자기 삶의 주인이 되려면 자유로운 정신의 소유자가 되어야 합니다. 자유로운 정신은 주어진 틀에 머무르지 않고 항상 호기심 어린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의문을 던집니다. 이러한 자유 정신은 창조하는 힘으로써 이를 통해서만이 세계와 자연에 대한 진리의 탐구가 가능해집니다. 서전고의 선생님들은 여러분이 자유로운 영혼으로 성장하도록 개방적이고, 자율적인 학교 시스템을 갖추고 여러분을 뒷받침해 줄 것입니다. 다음은 ‘참여’입니다. 참여는 자신의 세계에 갇혀 있지 말고 ‘함께 하라’는 뜻입니다. 함께 하려면 늘 열린 마음으로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고 존중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또 자신의 생각을 들여다보고 늘 성찰하는 태도를 지녀야 합니다. 그래서 내가 속한 공동체가 나가야 할 방향을 먼저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참여의 정신’은 민주주의의 요체로, 여러분이 친구들과 함께 학교 공동체를 만드는데 쉼 없이 훈련해야 할 소중한 역량입니다. 선생님들도 여러분과 함께 참여하고 소통하는 새로운 학교문화, 민주적인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상생’은 말 그대로 ‘서로 살린다’는 뜻입니다. 이 세상 모든 존재가 분리될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서로 공존하면서 살아감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분리될 수 없다’는 건 무슨 뜻이지요? 이것은 어느 한쪽이 죽으면 다른 한쪽도 죽고, 한쪽이 살면 같이 살게 되는 관계입니다. 우주와 자연의 운행 원리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상생의 이념’은 협력하는 정신입니다. 협력함으로써 공존하고 이를 통해 서로를 풍성하게 살찌우고자 하는 고귀한 정신입니다. 여기서는 자신을 앞세우거나 남보다 위에 있어야한다는 이기적인 생각은 용납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관계가 깨지고 공동체의 평화가 훼손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서전고는 학생과 학생, 스승과 제자, 학교와 지역사회가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 상생의 정신으로 관계 맺는 학교를 지향합니다. 선생님은 여러분들이 무엇보다 이러한 상생의 정신을 늘 배움의 중심에 두기를 기대합니다. 신입생 여러분! 이제 여러분은 3년간 미지의 세계에 발을 디뎠습니다. 품격 있는 영혼의 소유자였던 아메리카 원주민에게는 ‘삶의 여행을 즐기라’는 유명한 계명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제 ‘새로운 삶의 여행’을 시작하였습니다. 이 여행에는 각자 다른 목표가 있을 것입니다. 즐겁고 의미 있는 여행이 되려면 어디로 갈지 목표를 분명히 세우고 정성껏 노력해야 합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여러분들의 이 여행에서 쭉 뻗은 고속도로 보다는 ‘오솔길’을 택하여 가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오로지 목표를 향해 주변을 무관심하게 스치듯 지나가며 질주하는 고속도로 보다는, 주변의 경치를 음미하고, 풀과 꽃과 나무를 만나고, 친구들과 손잡고 이야기를 나누다 숨바꼭질도 할 수 있는 오솔길로 가는 것이 더 큰 의미가 있고, 행복을 주지 않을까요? 이 사회는 점점 이런 오솔길을 선택하여 가는 사람이 더 필요한 사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람이 앞으로 미래의 문제를 현명하게, 또 올바르게 해결하는 동량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신입생 여러분! 여러분은 한 명 한 명이 삶의 주인이며 그 삶은 어느 누구도 대신할 수 없기에 세상의 중심이기도 합니다. ‘자신을 세우고 더불어 함께 성장하는 서전인’으로서 주인의식을 가지고 즐거운 삶의 여행을 시작해 봅시다. 이 길에는 선생님과 여러분의 부모님, 그리고 이 지역사회가 다 함께 응원할 것입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의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환영합니다. 감사합니다.
2017. 3. 2. 서전고등학교장 한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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