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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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임효진 | 등록일 | 10.12.20 | 조회수 | 17 |
봄 햇살이, 목련나무 아래 늙고 병든 가구들을 꺼내놓는다 비매품으로 의자와 소파와 침대는 다리가 부러지고 뼈가 어긋나 삐그덕거린다 갇혀서 오래 매 맞은 사람처럼 꼼짝없이 전쟁을 치러온 이 제대병들을 다시 고쳐 전장에, 들여보내지 말았으면 좋겠다 의자에게도 의자가 소파에게는 소파가 침대에게도 침대가 필요하다 아니다, 이들을 햇볕에 그냥 혼자 버려두어 스스로 쉬게 하라 생전 처음 짐 내려놓고 목련꽃 가슴팍에 받아 달고 의자는 의자에 앉아서 소파는 소파에 기대어 침대는 침대에 누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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