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박사가 사랑한 수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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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최진주 | 등록일 | 10.09.29 | 조회수 | 57 |
불의의 교통사고로 기억력이 80분간만 지속되는 천재 수학자.. 미혼모 파출부인 '나'.. 그리고 '나'의 아들 루트.. 그들이 함께 했던 1년의 이야기로, '나'와 루트는 천재 수학자로부터 수식의 아름다움을 배워나가면서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려는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체험하고 인생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는 내용.. 박사는 '나'의 아들에게 모든 수를 포용할 수 있는 루트 기호와 닮았다고 '루트'라는 별명을 지어준다. 루트에게 박사는 80분의 기억이 허락하는 한도에서 무한한 사랑을 보내주고, 늘 외롭고 혼자였던 루트는 그런 박사에게서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할아버지의 따스한 정을 느낀다.박사는 말한다. '우애수와 완전수, 과잉수와 부족수가 있는 수학은이 세상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완벽한 것'이라고. 그리고 세상은 놀라움과 환희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단 하나의 수식으로 가르쳐준다.숫자라는 것이 단순한 기호가 아닌.. 참 다양한 모양과..의미와 아름다움이 있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너무 놀랍고....신기하고...배우면서도 그냥 흘려보내고 그냥 공식처럼 짜여진 그 틀속에서 숨쉬는게 숫자라고 생각했는데..너무 많은 의미와 생각과 마음을 담고 있어서...이 책을 읽고나니 숫자 그 자체가 달라보인다....(요시다 슈이치의 <7월 24일거리>에서 자신의 색깔을 물었던 것처럼)수식에는 우리들의 삶이나..그 생활들..시간들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것 같다..수식을 통해 무시하고 싶었던 상처를 치유하고..사랑을 알아간다는 독특한 재미와 감동을 함께 주는 작품..일본소설..몇편 읽은게 전부이고그 중에서도 재미가 있다 없다를 고르면서 참 건조하다고만 생각했는데..의외로 너무 좋은 작품을 만나게 되서 가슴이 따뜻해진다..절대 밖으로의 걸음을 하지 않았던 박사에게 세상의 빛을 보여주기 시작한 나.그런 박사에게 더없이 좋은 친구가 되어주고 동료가 되어주고..사랑이 되어주었던 루트..그리고 그런 모자에게 수식을 통한 사랑을 충분히 보여주었던 박사.아마 그 모자에게 박사가 보여준 사랑은..박사와의 인연이 끝이 난 뒤에도 살아갈 세상에 대해..좀더 만만하고 당당하게 설 수 있는 자신감을 박사가 준건 아닌지....굳이 사랑이라고 말해야할지..아니면 감히 사랑이라 이름 붙여야 할지 모르겠지만..너무도 순수해서 사랑이란 단어보다 더 어울리는 표현이 없을까 내내 생각했다는..또..정말 오랜만에 수학이란 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면서 읽었다는..얼핏 어디서 들은 것 같은 공식을 찾아볼 정도였으니..아침에 눈을 뜨면 또 오늘 새로운 80분의 기억 밖에는 모를 박사에게..그런 박사는 우리를 기억하지 못하지만 우리가 기억하는 박사는...우리가 기억하고 추억할 박사는...박사의 모습은...많이 쓸쓸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아...하지만..그가 가르쳐준 수식의 사랑은 따뜻하게 남겠지...추억은 기억하는 것들 뿐만 아니라..우리가 기억하지 못하는 것들도 추억이 된다고.... "문제를 만든 사람은 답을 알고 있지. 반드시 답이 있다고 보장된 문제를 푸는 것은,가이드를 따라 저기 보이는 정상을 향해 그저 등산로를 걸어 올라가는 것이나 마찬가지야.수학의 진리는 길 없는 길 끝에,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숨어 있는 법이지.더구나 그 장소가 정상이란 보장은 없어.깎아지른 벼랑과 벼랑 사이일 수도 있고, 골짜기일 수도 있고." - 51 페이지 - "그럼 진정한 직선은 어디에 있을까? 바로 여기에밖에 없어."박사는 자기 가슴에 손을 대었다. 허수에 대해 가르쳐줄 때 그랬던 것처럼. "물질이나 자연현상, 또는 감정에 좌지우지되지 않는 영원한 진실은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야. 수학은 그 모습이 해명하고, 표현할 수 있어. 아무것도 그걸 방해할 수 없지."배가 고픈 것을 참아가면서 사무실 바닥을 닦고 루트를 걱정하고 있는 내게는박사가 말하는 영원하고 옳은 진실이 필요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가 눈에 보이는 세계를 지탱하고 있다는 실감이 필요했다. 넓이도 없이 장엄하게 어둠을 뚫고 한없이 뻗어나가는 한 줄기 진실한 직선. 그 직선이야말로 내게 잠시의 평온을 가져다주었다."자네의 그 영리한 눈을 떠."박사의 말을 떠올리면서 나는 어둠을 응시했다. - 164 ~ 165 페이지 -
재미없을줄 알았던 이책, 그래도 읽어보자 싶어서 다시 펼쳐들어서..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그만큼 손에서 놓아지지 않았던..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너무 좋은 느낌의 책을 알게 되서 기분 좋고..가슴에 뭔가가 많이 남아있을 책으로 기억될 것 같아 더 고맙고..그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았던 아름다운 언어..수식을 알게되어 반갑고..잠들지 않은 이 밤..그래도 생각은 맑게 깨어있어서 좋고..이들 세사람은 서로의 상처를 보고도 긁어내기 보다는.. 감싸주는 법을 너무 잘 표현한 것 같다..그걸 아마도 <배려>라고 해야할까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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