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 자들의 도시 |
|||||
---|---|---|---|---|---|
작성자 | 이경미 | 등록일 | 10.12.21 | 조회수 | 27 |
나는 이 책을 꽤 오랜시간 동안 느긋하게 읽었다. 중간 쯤까지는 읽고 싶어서, 책의 내용을 읽고 싶어서 읽었지만 끝으로 갈수록 다른 생각을 하고 싶지 않아서 읽게 되었다. 내가 이 책을 읽을 때 '남, 북, 서, 동'과 '별' 에 관련된 만화에 빠져서 책을 좀 안 읽은 까닭도 있었지만 중간 쯤 지나서부턴 긴장감 없는 이야기만 펼쳐져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내가 이해를 제대로 못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이 책은 사람들이 눈이 멀게 되어 정신병동에 갇히게 되는 이야기 인데, 여기서 눈이 머는 것은 검게 머는 것이 아니라 하얗게 머는 것이다. 그리고 이 병은 전염이 된다. 여튼 정신병동에 갇힌 사람들은 그 안에서 나름 규칙을 세우며 지내려고 하지만 제대로 공급해 주지 않는 식량문제와 물, 화장실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아서 점점 지쳐간다. 그렇게 눈먼 사람들 중에 눈이 멀지 않은 한 여자가 있는데 그 여자는 몰래 사람들을 도와주고 알려준다. 마지막에 그 정신병동에 불이 났을 때도 그 여자가 다른 눈먼 사람들을 안내하여 살렸다. 그런 뒤에도 그들에게 먹을 것을 구해주고 옷을 빨아주고 하는 일을 해주었다. 그렇게 해서 나왔는데, 보니까 다른 사람들도 모두 눈이 멀어 있었다. 정신병동에 갇히지 않은 사람들 모두 눈이 멀어 버린 것이다. 그 도시는 폐허가 되었다. 개들은 죽은 사람을 먹고 있었고 사람들은 먹을 것을 찾아 이리저리 돌아 다녔다. 결국 먹을 것은 점점 얻기 힘들어지자 눈이 멀지 않은 여자가 시골에 가서 사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한다. 그때, 같이 있던 한 남자가 눈을 떴다. 그 뒤 곧 다른 사람들도 눈을 뜨게 되었고 책은 그렇게 모두가 눈을 뜨면서 끝났다. 내가 대충 요약해서 쓴 내용은 전체적인 내용을 쓴 것이고 다른 사건도 많았다. 나는 자기 전에 이 책을 읽으면 다음날 눈이 멀까봐 걱정이 되기도 하였다. 좀 더러운 내용도 많지만 어쩌면 그게 진짜 사람의 모습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했다. 눈먼 자들의 도시가 나에게 오진 않았으면 좋겠다. |
이전글 | 그대를 사랑합니다 |
---|---|
다음글 | 조선왕조실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