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웅이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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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경미 | 등록일 | 10.07.28 | 조회수 | 47 |
태웅이에게 태웅아, 안녕? 나는 경미누나란다. 휴, 태웅아, 내가 너에게 편지를 썼다고 슬퍼하거나 화를 내지 않길 바래. 내가 언제 또 너에게 편지를 써보겠니? 이런 기회에 써보는 거지. 태웅아, 너는 좀 나빴어. 뜬금없이 무슨 소리냐고? 어떻게 누나가 넘어진 걸 보고도, 그것도 바로 옆에서 봤으면서 비웃으면서 갈 수 있니. 나 혼자 일어나려니까 더 창피하고 더 힘들고 그 느낌은 상상을 초월한단다. 태웅아, 곧 너의 생일이라지? 언제인지는 잘 모르겠어. 니가 알려주지 않았으니까. 니가 나에게 생일선물로 아이스크림을 사줬으니, 나도 너에게 뭐라도 사줘야 될 것 같은데... 알려주지 않겠니? 태웅아, 누나는 곧 고등학생이 된단다. 너도 3학년이 되겠지. 너도 한번 3학년의 압박을 받아봐야 해. 누나가 고등학생이 되어도 가끔 길에서 만날 때 인사를 해주지 않겠니? 그래주면 무척 고마울거야. 아니면 내가 인사할 때 아는 척이라도 해주렴. 태웅아, 남은 시간도 즐겁게 지내자. 그럼, 안녕!
2010년 7월 27일 화요일 경미누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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