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촌중학교 로고이미지

15 이경미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네이버밴드 공유하기 프린트하기
태웅이에게
작성자 이경미 등록일 10.07.28 조회수 47

태웅이에게

태웅아, 안녕? 나는 경미누나란다.

휴, 태웅아, 내가 너에게 편지를 썼다고 슬퍼하거나 화를 내지 않길 바래.

내가 언제 또 너에게 편지를 써보겠니? 이런 기회에 써보는 거지.

태웅아, 너는 좀 나빴어. 뜬금없이 무슨 소리냐고? 어떻게 누나가 넘어진 걸 보고도, 그것도 바로 옆에서 봤으면서 비웃으면서 갈 수 있니. 나 혼자 일어나려니까 더 창피하고 더 힘들고 그 느낌은 상상을 초월한단다.

태웅아, 곧 너의 생일이라지? 언제인지는 잘 모르겠어. 니가 알려주지 않았으니까. 니가 나에게 생일선물로 아이스크림을 사줬으니, 나도 너에게 뭐라도 사줘야 될 것 같은데... 알려주지 않겠니?

태웅아, 누나는 곧 고등학생이 된단다. 너도 3학년이 되겠지. 너도 한번 3학년의 압박을 받아봐야 해. 누나가 고등학생이 되어도 가끔 길에서 만날 때 인사를 해주지 않겠니? 그래주면 무척 고마울거야. 아니면 내가 인사할 때 아는 척이라도 해주렴. 태웅아, 남은 시간도 즐겁게 지내자.

그럼, 안녕!

 

2010년 7월 27일 화요일

경미누나가

이전글 나를 잡는 것
다음글 옷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