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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윤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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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이에게
작성자 윤수정 등록일 10.08.06 조회수 38

하얀이에게

하얀아 안녕. 나 수정이야.

나 굉장히 너한테 편지 많이 써.

편지 쓰려고 하면 너가 제일 먼저 떠올라.

이유는 몰라.

근데 있잖아 하얀아.

나 지금 모기 물린 데가 너무 간지러워서 미치겠어.

근데 긁으면 완전 신세계.

그래서 더 미치겠음.

안 긁을 수가 없잖아!

아놔 진짜

나 오늘 살 빠지라고 줄넘기 천 번이나 했음!

잘 했지?

나 칭찬해줘.

흐흐흐

조만간 엄청 빠질거니까 기대하라구 나의 날씬한 모습을

하하하

어이없지?

미안 근데 쓸 말도 없고 할 말도 없고 나 뭐래니.

이제 점점 이거 하는 거 지쳐가.

진짜 쓸 게 없어.

만날 일기만 쓰는데 일기도 이제 내용이 다 비슷비슷해.

그리고 편지는 너한테만 쓰고, 시는 자꾸 썼던 소재만 떠올라.

소재 발견하기가 굉장히 어려워.

나 완전 어이없는 걸로 시 쓰잖아.

내가 봐도 어이없고 웃긴데 다른 사람들이 보면 어떨까?

참... 답이 없다

암튼 우리 보충 끝나고 놀러가니까 기분 좋게 보내자고 하루하루를?

그럼 안녕

나의 이쁜이 허여나

 

2010.08.06.금요일

허여니를 이뻐하는 수정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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