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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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유하은 | 등록일 | 10.09.07 | 조회수 | 34 |
유치원때는 우비를 입고 다녔다. 빨간색 우비였는데, 흡사 소방대원 같았다. 초등학교 1학년때 부모님이 개구리 우산을 사다주셨다. 그 우상은 지금생각해봐도 정말 예쁜 우산이었으나. 잃어버렸다. 비가 올것 같은날 아침 들고 갔다가, 학교에 두고 왔는데, 없는것이다. 당시 날 괴롭히는 아이들이 가져 갔구나. 하고 생각을 했다. 그러나 생각이 났다. 나랑 똑같은 우산을 썼던 아이를. 나보다는 낡은 우산이었느나, 같은 모양의 우산이었다. 그래서 그 아이한테 내 우산을 봤냐고 물어 봤다. 그러더니 자신이 가지고 있다고 한다. 어떤 남자아이가 줬다고 한다. 어떤 남자아이가. 뭐, 뻔한 일이다. 그 아이겠지. 내우산 가져다가 그아이한테 준게 뻔하다. 진짜로 날 싫어했던 아이다. 날아주 때리고 살았던 아이. 선생님께 말하기도 그렇고, 엄마한테 말하기도 그런 상황이었다. 말하지 말라고 해서 말이다. 진짜 그때부터 그런 종류의 인간이 싫었다. 한 한달이 지나고 맑은 날 우산꼬지에 내 우산이 있었다. 많이 더러워 져있었다. 딱보기에 일부러 흙탕물에 묻힌듯한 우산이었다. 집에가지고와서 우선 헹구고 학교에 거의 안가지고 갔다. 그후 대부분 삼단우산을 가지고 다녔다. 내가 삼단우산을 가지고 간 날은 항상 맑았다. 그러다 어느날 비가온적이 있는데, 다음날 우산을 말려부고 깜박하고 안가지고 갔다. 그런데 그날이 집중호우가 내린 날이었다. 집중호우. 눈이 온것도 아닌데, 온세상이 하얗고, 한치 앞도 안보였으며, 우산을 써도 옷이 다 젖을 것만 같은 날이었다. 그런날 우산을 안가지고 간것이다. 신발가방을 머리에 이고 뛰다가 지쳐서 그냥 걸었다. "뚜벅뚜벅" "참방참방"보통때였으면 엄마가오셔서 같이 갔을텐데. 그날은 안오셨다. "참방참방"학교에서 집으로가는 길에 학원이 있는데, 그 학원에 다녔다. 그 학원에서 학교사이에 카센터가 있었다. 여름이면 항상 검은 천이 쓰어져 있던 그곳은 항상 차가 두 세대 있었고, 아저씨들이 물을 뿌리고 계셨다. 거기를 지나는데, 아저씨가 거기 서보라며 우산을 주어주셨다. 갈색에 검은 줄무니가 있었으나 색이 바랬고, 약간 흡집이 있던 우산. 그때는 그냥 감사합니다. 하고 받고 학원으로 갔다. 학원이 2층에 있었는데, 그 창문에서 선생님이랑, 엄마랑, 몇몇 아이들이 보고 있었다. 엄마는 그 우산을 돌려 주셨다고 하셨다. 빗줄기가 강해서 더이상은 못갈것 같아 학원에서 기다리셨다고 하셨다. 어머니가 우산을 돌려주시며 뭐라고 했는지는 아직 모르나, 앞으론 꼭 우산을 가지고 가라고 했다. 그때 아저씨가 허리를 굽혀 접은 우산이 아닌 핀 우산을 줘서 그런지 얼굴은 기억이 안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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