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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을 읽고..
작성자 박경하 등록일 10.12.31 조회수 29

태백산맥은 장편 소설로 집필 기간만 6년이 걸린 작가 조정래의 대표작 중의 하나이다. 이 책 속에 담긴 내용에서 나는 당시의 처절한 삶을 알게 되었고"이념이 과연 민족보다 더 가치를 가지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일단 먼저 소설의 외형상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은 억센 전라도 사투리를 많이 사용했다는 점이다. 소설을 읽어 나가면서 처음에는 무슨 뜻인지 조차도 모를 말들이 차차 익숙해졌고 오히려 구수한 맛도 풍겼다. 그리고 그 속에서 민중의 소박한 삶이 엿보이기도 했다.
일제치하 35년 동안 농민들은 많은 고통과 설움 속에서 나날을 보내야 했다. 일본의 토지조사사업으로 농토를 빼앗기고 소작인으로 전락을 했으며 일본지주와 친일지주의 만행으로 소작도 못하고 화전민 등으로 지내는 사람들이 늘어갔던 것이다.
모든 민족이 좋아했겠지만 그 중에서도 어려움을 극복하고 살아남은 소작인과 화전민들과 같은 사람들이 가장 기뻐했지 않았을까 한다. 이들은 나라를 되찾아 사람답게 살수 있는 세상을 꿈꾸며 행복감에 도취되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 앞에(여기서 이들은 남한의 민중들) 닥친 상황은 그렇지 못했다. 일제 식민시대 보다도 더 힘든 현실이 이들에게 벌어진 것이다.
이 때 다시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준 것이 바로 사회주의이념이었던 것 같다. 무상몰수·무상분배 계급 없는 사회 등의 사상은 달콤한 사탕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민족이 둘로 나눠지는 상황에서 하나로 통일시켜야 한다는 목적이 부가됨으로서 사회주의는 의식 있는 지식인들과 어려운 민중들에게 확산되고 있었던 것이다.
작가 조정래는 이러한 당시 일어난 여순반란사건을 시작으로 민족의 한과 이데올로기의 대립을 묘사함으로써 지금 현재의 우리들에게 우리 민족사를 쉽게 일깨워 주려 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관심을 가졌던 부분은 소작인들과 지주들의 대립·갈등문제였다. 물론 사상문제도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었지만 내 개인적인 감정은 소작인과 지주의 갈등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작가 또한 사회주의를 외면에 사회주의를 외면에 깔고는 있지만 그 내면에는 소작인과 지주사이의 관계를 중점으로 다루지 않았나 생각된다. 이 책에 나오는 구절 중에 '나라가 공산당을 만들고 지주가 빨갱이를 만든다'는 문장이 있다. 이 문장이 이 글의 내면에 깔린 주제가 아닐까 생각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현 시점에서 가지고 있는 생각을 버리고 그 당시의 상황을 파악하고 이해해야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올바로 접근할 수 있겠다는 판단을 했다. 만약 내가 그런 생각을 갖지 않고 받아들였다면 어느 한 쪽에 치우쳐 이 글이 주는 의미를 왜곡시킬 수도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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