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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작성자 박경하 등록일 10.08.29 조회수 29

창문 커튼이 열리고

환한 햇살이 들어 올 때면,

난 어린이로 남고 싶다.

 

작은 까까머리를 까닥이며

맑은 빛처럼 웃기엔

내가 너무 커 버렸기에

어린이로 남고 싶었다.

 

올올히 틀어박힌 영혼의 때를

미쳐 벗기기도 전에

계속 쌓여만 가는

현실을 씻기에 바빠

 

오래전,

해묵은 먼지속에 잠겨버린 순수는

유물이 되엇다.

 

좁은 책상위에 쌓여있는

수 많은 지식을 알고 있음에도

우리는 그 이유를 알지 못한다.

 

아침에 들어오는 빛은

지나간 어린 시절의

잊혀진 그리움을 속삭이는

작은 새의 지저귐 이기에

나는 어린이로 존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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